(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난조 속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일단 본인은 자신의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배, 5연승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이날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섰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투수)~카일 터커(우익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알렉스 프리랜드(2루수)~미구엘 로하스(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앞세워 6연승을 노렸다.
오타니는 일단 마운드 위에서는 제 몫을 확실히 해줬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도 팀이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루에서 포수 윌 스미스의 패스트볼로 1루 주자의 2루 진루가 이뤄진 여파가 컸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2-1로 앞선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 등판을 마감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하나씩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3'까지 늘렸다.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일본 빅리거 최장 연속경기 출루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다저스 불펜이 3-1로 앞선 7회말 동점을 허용하면서 오타니의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8회말 추가 실점으로 리드까지 뺏겼고, 결국 승리까지 내줬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오타니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 161km/h를 기록했지만, 때때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운드에서 밝지 않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투구에 대해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이닝과 투구수를 충분히 소화한 점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원정 6연전 마지막 날이아 어느 정도 피로는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던질 수 있었던 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가 투구 폼 때문인지, 신체 피로 때문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인 것 같다. 원정 마지막이고 낮 경기 성격이 강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피로는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투구 감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등판까지 잘 점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으로 야구 만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5시즌에도 158경기 타율 0.282(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OPS 1.014로 엄청난 맹타를 휘둘렀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격에만 전념했던 2024시즌과는 다르게 투수로도 14경기 4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를 펼치면서 '이도류'의 면모도 되찾았다.
오타니는 2026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개막부터 투타 겸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2경기 12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0, 타격에서는 12경기 타율 0.267(45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 OPS 0.89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