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7연패를 끊은 주역은 단연 2002년생 동갑내기 유망주 배터리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이어졌던 7연패의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여기에 올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홈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1루수)~김민성(3루수)~손호영(2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황성빈(중견수)이 이날 선발 출전했다.
개막 후 9경기 동안 선발 마스크를 썼던 유강남이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신 손성빈이 출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유)강남이도 계속 나왔으니까 쉬어주려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손성빈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18(17타수 2안타)로 좋은 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팀 상황상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주로 대수비로 출전하면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동기 김진욱과 배터리를 이룬다는 점이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손성빈은 1차 지명, 김진욱은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혀 롯데에 입단한 선수들이었다. 동기인 만큼 좋은 호흡이 기대됐다.
시즌 2번째 등판에 들어가는 김진욱은 1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이를 이겨내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 샘 힐리어드에게 홈런을 맞은 후 오윤석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롯데가 동점을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한동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민성과 손호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민재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손성빈이 친 타구가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하지만 3루수의 송구가 빠지면서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한동희가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됐다. 기록은 손성빈의 내야안타와 3루수 송구 실책이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오자 김진욱은 3회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 1사 후 류현인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았지만 이강민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손성빈이 다시 김진욱을 도와줬다. 4회 롯데는 첫 타자 손호영이 비디오 판독까지 간 끝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민재의 외야뜬공으로 손호영이 3루로 진루하며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때 손성빈이 KT 선발 오원석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향했고, 손호영이 홈으로 들어오기 충분한 거리였다. 희생플라이로 손성빈은 타점을 추가했고, 롯데는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5회 김민성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달아났고, 8회 공격에서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김진욱이 오랜 이닝을 버텨줬다. 지난 등판(2일 창원 NC전)에서 투구 수가 많아지며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던 그는 이날 무려 8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김진욱은 승리투수가 됐고, 손성빈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김진욱은 "(손)성빈이가 인터뷰할 때 자기 이름 좀 많이 얘기해 달라고 하더라. 감독님한테 맨날 혼나서 칭찬이 고픈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성빈이가 너무 잘해줬고 마음도 잘 맞았다"며 친구에게 공을 돌렸다.
김진욱의 호투를 이끌었던 손성빈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 전력 분석 파트에서 여러가지를 이야기 해주셨지만, 가장 강조해서 말해주셨던 부분이 '상대 타자보다 (김)진욱이의 강점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하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 플랜은 (김)진욱이의 공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었다. 진욱이가 자신 있는 공을 공격적으로 던졌고, 투구수를 아끼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손성빈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김)진욱이의 강점인 공들이 더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진욱이도 고개를 흔들지 않고 따라와주었다"고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