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팀 간 2차전에서 8-6으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삼성은 요즘 투수력의 팀 같습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의 조화 속에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강점인 타선의 화력이 불을 뿜은 가운데 불펜까지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천적' KT 위즈를 제압했다.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팀 간 2차전에서 8-6으로 이겼다. 전날 2-1 신승에 이어 이틀 연속 KT를 꺾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삼성은 이날 르윈 디아즈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류지혁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개막 후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던 강민호가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맏형 최형우도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영웅이 결승타의 발판을 놓는 2루타를 기록한 것도 수확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지광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팀 간 2차전에서 9회말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마운드도 제 몫을 해줬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2회말 5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줬다. 탈삼진 8개를 잡아낸 부분에서 알 수 있듯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빗맞은 안타로 연타를 허용하는 등 불운이 겹친 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최원태의 뒤를 이어 등판한 삼성 불펜진도 힘을 냈다. 이승민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일본 우완 미야지 유라가 7회말 KT 안현민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우완 이승현이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지광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KT의 게임 막판 저항을 잠재웠다.
삼성은 이날 마무리 김재윤이 지난 1~2일 연투로 등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 팀은 투수가 문제라고 했다. 투수가 어느 정도 버텨줘야 성적이 날 거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잘 해주고 있다"며 "엔트리에 있는 불펜들은 다 필승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우리 팀을 타격의 팀이라고들 하는데 최근 모습은 투수의 팀이다. 투수력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이승현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KT는 삼성을 만나기 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무려 36점을 뽑아냈다. 한화 투수진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KT 타자들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었다. 지난해 KT에 상대 전적 5승11패로 크게 열세였던 삼성이 2026시즌 첫 맞대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마운드는 2026시즌 KT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비록 단 두 경기뿐이지만, 승부처 때 버텨내는 힘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직 페이스가 덜 올라온 타자들까지 더 힘을 내준다면, 우승후보에 걸맞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KT전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49로 10개 구단 중 2위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우리 팀의 최근 모습이 강팀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것 같다. 투수가 힘들 때는 타자들이 힘을 내주고, 타자들이 좋지 않을 때는 투수들이 막아주고 있다. 서로 같이 의지하면서 정말 강팀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