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인도 오픈 결승에 안착했다.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결승 상대인 세계 2위 왕즈이(중국)에게 이긴다면 개인 최다 연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오후 3시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왕즈이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17일 태국의 에이스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게임 스코어 2-0(21-11 21-7)으로 완파했다. 16일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 강자인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6위)를 2-0으로 누른 것에 이어 동남아 강자들을 연파했다.
결승전 상대는 또다시 왕즈이다.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17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최근 9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을 거뒀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도 안세영은 왕즈이를 2-0으로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안세영의 기세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 결승 패배 이후 이번 인도 오픈 준결승까지 무려 '28연승'을 질주 중이다.
만약 이날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지난 말레이시아 오픈 4강전에서 천위페이(중국)의 기권으로 얻은 1승을 포함해 대망의 '30연승' 고지를 밟게 된다.
물론 공식적인 기록은 기권승을 포함하지 않는다. 천위페이가 경기 중 기권이 아닌 경기 전 기권했기 때문에 상대 전적도 여전히 14승14패 동률 그대로다.
비공식적으로 기권승을 포함한다면 30연승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안세영 개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4강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기 전까지 폭발적인 기량으로 개인 최다인 3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매체마다 33연승으로 기록하는 곳도 있으나 중요한 건 안세영이 개인 최다 연승 기록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는 점이다.
안세영의 새로운 역사 작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 안세영의 경기력은 '무결점' 그 자체다. 32강부터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평소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마저 지워버렸다.
1게임 시작과 동시에 6-0으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17-11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4-4 동점 상황에서 폭발적인 8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를 16-5로 벌렸고, 이후 17-7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내리 4점을 따내며 3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세영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지 4~6개월이 지나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생긴다"며 "왕즈이는 공격적인 선수라 매 경기가 새롭게 느껴지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천위페이는 지난 말레이시아 오픈 4강 기권에 이어 이번 대회 결승 길목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천위페이의 부상 변수 속에 안세영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안세영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2026시즌 개막 후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개인 통산 BWF 월드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인도 오픈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르며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도 세우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안세영 SNS / BWF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