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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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최태건, 월 1~2억 수입..."사고로 하반신 마비" (특종세상)

기사입력 2021.09.17 17:50 / 기사수정 2021.09.17 17:21

이서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특종세상'에 7년 전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던 톱모델 최태건의 근황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했던 톱모델 최태건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제보를 받고 최태건이 있다는 무인도로 향했다. 배의 선장은 "무인도를 그 사람밖에 안 들어간다"고 말하며 아무것도 없는 섬에 제작진을 내려줬다.

멀리서 모습을 드러낸 최태건은 "모델일은 이제 안 하고 약초를 찾아다니며 임업을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능숙하게 약초와 버섯을 채취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모델 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최태건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우연히 일을 접했다. 그 이후로 태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돈을 많이 벌어서 모델 일을 업으로 삼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잘 벌 때는 한 달에 수령했던 현금이 1-2억 정도였다. 혼자 찍은 TV광고만 200여 편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4년 5월 최태건은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는 "척수 손상으로 10시간 대수술을 받고 깨어나 보니 하반신 영구마비 판정이 났다. 그 후로 병상에서 2년간 지냈는데 몸을 못 쓴다는 게 다 잃은 것 같았다. 저는 신체가 큰 재산이었는데 그게 안 된다고 하니까...정신이 나갔다"라고 말했다.

최태건은 "'그만 살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릴 거 누리고 많이 살았으니 이제 그만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갈비뼈가 부러져도 걷기 재활에 매달렸고, 피나는 노력 끝에 다시 걷게 되었다고. 병원에서는 고칠 수 없다고 했었으나 그가 기적을 만든 것이었다.

그는 PD를 임시 거처로 안내하며 대나무로 낚싯대를 만들어 고기를 낚기도 했다. 과거 특전사로 군복무를 하면서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는 것. 최태건은 둥굴레뿌리와 버섯으로 가마솥 영양밥을 지었고, 뜨겁게 달궈진 돌을 이용해 메기를 구워 먹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최태건은 함께 산을 오르다 PD의 카메라가방이 강에 빠지자 이를 건지기 위해 물로 뛰어들기도 했다. 수준급 다이빙 실력으로 시선을 강탈한 그는 카메라가방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큰 산삼을 캔 최태건은 누가 먼저 생각나냐는 질문에 "고생하는 우리 집사람이 생각난다. 20년 넘게 가정주부만 하던 사람이 살림에 보태겠다고 지금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보양식이라도 해 줘야 도리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자연이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공간이라고 밝히며 "항생제, 진통제, 정신과 약들을 너무 많이 먹고사니까 걷는건 둘쨰치고 약에 절어서 맑은 정신상태가 아니었다. 약을 끊자고 결심하고 세상과 격리된 곳에서 약에 절어 망가져 있는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에 있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목숨을 걸고 한밤중에 강을 건넌 최태건은 그 곳이 유일하게 데이터가 되는 곳이라고 말하며 "인터넷 강의를 오늘까지 들어야 해서 그랬다"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그는 올해 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간호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최태건은 "아파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간 최태건은 아내와 두 딸을 공개했다. 큰 딸이 대학교 2학년이라는 말에 PD가 놀라자 그는 "제가 21살, 아내가 27살일 때 결혼했다. 사랑에 미쳐서 일찍 했다"라고 전했다.

직접 채취한 약초와 버섯으로 능이백숙을 만든 그는 가족들과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졌다. 그의 아내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영구장애 판정을 받았던 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런데 남편이 재활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노력하는 걸 옆에서 보다 보니 저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같이 고생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최태건은 "솔직히 이정도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다. 걷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뛰고 구르고 산도 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방역, 배달, 운전 등 온갖 궂은 일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외국에서 주로 생활을 해서 아이들 입학식도 못가고 여러가지 놓치는 것이 많았다. 그때는 돈만 갖다주면 되는 줄 알았다. 사고 이후로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치가 바뀌었다. 지금이 더 좋다"고 말했다.

'특종세상'은 매주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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