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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돌아본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

기사입력 2020.10.29 15:54 / 기사수정 2020.10.29 16:2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3년이라는 긴 시간, 헤아리기에 아득한 세월이지만 그래도 아직 선명한 행복했던, 또 아쉬웠던 순간은 분명 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이동국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동국은 지난 26일 은퇴를 발표하고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이동국은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이후로 나약해진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만감이 교차한다. 서운한 마음도 있고, 기대되는 것도 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여느 선수보다 훨씬 더 긴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동국은 선수 생활 중 최고의 순간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어렵겠지만 몇 가지 뽑자면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며 "당시 포항에서 고등학생인 나에게 등록되어 있지 않은 33번과 내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특별 제작해 선물로 줬다. 며칠 동안 그걸 입고 잤던 기억이 날 정도다. 너무 좋았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유니폼 하나에 설렜던 때를 지나, 이동국은 팀의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됐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와서 첫 우승컵을 들었을 때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장면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포항에서 10년, 그리고 미들즈브러와 성남을 거쳐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이적 첫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전북에서만 7번을 우승하며 역대 개인 최다 우승 역사를 썼다.

좌절했던 때도 있었다. 이동국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아무래도 2002년 월드컵을 뛰지 못했을 때다. 그때의 심정을 기억하면서 살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늦게까지 운동할 수 있는 보약이 된 것 같다.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독 인연이 없었던 월드컵, 이동국은 "2006년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2002년 실패를 털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것"도 이동국에게는 아픈 기억이다.

여러 가지 기록들을 뒤로한 채, 이동국은 이제 유니폼을 벗는다. "오버 42세 룰이 생긴다면 1년 더 뛸 생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 짜놓은 것처럼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더는 은퇴를 미룰 수 없음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새로운 '최고의 순간'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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