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6:40
연예

[엑's 인터뷰③] '7일' 박민영 "연우진, 연인 가능성 없어…너무 좋은 오빠"

기사입력 2017.08.10 07:00 / 기사수정 2017.08.10 04: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상대 배우 연우진 오빠는 이렇게까지 배려심이 많아도 되나 싶은 인물이었다"

'7일의 왕비'를 여주인공 단경왕후 신채경을 맡아, 20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온 배우 박민영. 앞선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듯이 '7일의 왕비' 촬영장은 극한의 환경이었다. 극 중 신채경은 매일같이 험한 고초를 겪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한복 때문에 더위를 먹고 땀띠까지 났다. 그럼에도 박민영은 '7일의 왕비'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보였다.

그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온 작품이다.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제작발표회 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지킨 것 같다. 연기를 잘했건 못했건 시청률이 어떤 상태이건 행복하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마음이 아리면서도 뿌듯하다"고 종영소감을 말하며 이러한 만족감의 바탕을 설명했다.

박민영이 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준 주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상대 배우 연우진이다. '역경커플'이라는 커플명답게 갖은 역경을 함께 겪어야했던 둘이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을때 만들어내는 케미는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았다. 박민영의 그와의 호흡을 "오랜만에 오빠들이랑 한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계속 나와 동갑이거나 어린 배우들과 연기를 했다. 그러다가 연우진, 이동건이라는 두 오빠가 주는 안정감 속에서 연기를 하니 편하더라. 내가 마음껏 놀아도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두 배우분들 모두 여유와 너그러움을 바탕으로 내 연기를 모두 받아줬다."

특히 연우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인성이 유승호 급"이라며 극찬했다. 한 마디에 두 배우를 칭찬하는 놀라운 화법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당연히 연우진 씨도 자신이 원하는 연기 방향이 있었을 텐데, 촬영현장에서는 늘 '채경이 하고 싶은 대로 해' 이런 느낌으로 날 배려해줬다. 이렇게까지 배려심이 많아도 되나 싶었다. 그래서 나도 오히려 더 맞춰주려고 노력을 하게 되더라. 그렇게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연우진이 촬영 중 부상을 당했을 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 때 연우진 씨의 부상에 대해 내기 이야기했었다. 당시 다른 액션 배우의 발에 잘 못 맞아서 눈 부상을 입었는데, 그 분이 죄송해하실까봐 정확히 설명을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렇게 둘러 말하면 더 이상해진다. 뭔가 뒷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그냥 연기하다가 맞았다고 해라'고 말했다. 그 뒤로 눈 부상때문에 눈이 한동안 빨간 상태였다. 누가 봐도 심각해보였는데, 또 배려를 하느라 '앞으로 4일 쯤 간다더라'고 하더라. 그렇게 한 몇 주 동안 눈이 빨개진 상태로 촬영을 하고, cg를 입혀 방송에 나갔다. 다들 걱정할까봐 계속 '4일 더', '4일 더'라고 말했다"고 그의 배려심이 만들어낸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NO"를 외쳤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나와 코드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근데 어느 순간 나도 그 매력에 흡수가 되더라. 참 신기한 캐릭터라는 느낌이었다. 꾸밈없이 순수하고 맑은 느낌이 좋더라. 연구하고 싶은 캐릭터이고, 좋은 오빠일 뿐이다"고 그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 이역만큼 채경을 사랑해준 연산군 이융을 연기한 이동건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는 카리스마 있지만, 생각한 것 보다 더 유하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힐러'에서 호흡을 맞춘 지창욱의 '수상한 파트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함께한 유승호의 '군주-가면의 주인'과 대결을 펼쳐야했다.

"나의 상대 배우가 정해지기 전에, 그들이 각각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에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작품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다. 그 때 다들 대본을 다 본 것도 아니고, 상대배우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각자 자신의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며 놀았다. 승호는 커피차까지 보내주려고 했는데, 결국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내줬다. 다들 좋은 인연들이라 응원하며 지켜봤다."

또 군 입대를 앞둔 지창욱에 대해서는 "면회 가긴 가야할 것 같다"며 "그런데 나 말고도 많더라. 내가 굳이 안가도 소녀시대(윤아)가 가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7일의 왕비'에서 너무 울어, 다음 작품은 꼭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박민영.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면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또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꽃길'을 그리게 됐다.

"지금까지 내가 하는 것 이상의 사랑을 바라온 것 같다. 운이 좋아서 그렇게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시청률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래도 내가 할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고 나니 뿌듯하더라. 그래서 내가 연기한 그 만큼, 평가를 받고 칭찬을 받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내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하고, 그 만큼의 성과를 내면 행복한 연기 생활이 될 것 같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문화창고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