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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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딸' 하승리, 30살에 데뷔 25주년..."버티는 게 이기는 것"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3.17 08:50 / 기사수정 2024.03.28 11:11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하승리가 아역배우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걸어온 25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하승리는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 이하 '고거전')에서 원성왕후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양궁 선배' 장하리 역으로 주목받은 이후인지라 묵직한 대하사극은 의외의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그러나 하승리는 "저에겐 '고른다'라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우학' 전에는 항상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나마 '지우학' 보고 연락 주시는 부분들이 있었고, (연락이) 많이 오지도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연락이 온다는 게) 정말 감사하지 않나.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임했고, 그래서 열일을 하게 됐다"고 '지우학' 이후의 행보를 설명했다.

'할 수 있는 역할'의 기준은 "연기했을 때 재미"가 있는 것, 하승리는 "어떻게든 캐릭터적으로 재미를 찾아나가는 것도 배우가 할 일이기도 하고. 대본을 볼 때 한 번도 쉬지 않고 술술 읽히는 대본이 있다. 내가 '이 대본 정말 재밌게 읽었구나'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작품이 들어왔다 하면 '하겠습니다'가 된다. 엄청난 큰 기준이 있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하승리의 데뷔작은 1999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청춘의 덫'. 이 작품 덕에 그는 오랜기간 '심은하 딸'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살았다. 아역배우 출신인 그는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릴 때 꿈이라는 게 생기기도 전부터 직업을 갖게 됐다"는 하승리는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우니까 했다"며 스무 살을 기점으로 자신의 생각이 깨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연기적으로 슬럼프도 왔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며 "지금 와서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땐 '잘 버텼다' 싶다. 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보자 생각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오래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심은하 딸' 수식어는 여전하다. 동안 외모 탓에 아역 이미지가 길게 박히며 작품으로 고를 때의 한계도 있지 않을까.

이에 하승리는 "나이를 먹어가며 얼굴도 점점 늙어갈 거다. 학생 역할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면 좋지 했다. 30대 역할도 해보고, 역시 나이가 먹으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건데 생각이 들었다. 아역의 모습도 저의 일부분이고 앞으로 그려나가야 할 일부분도 있을 거다. 그냥 다 제 인생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없다"고 밝혔다.



1995년생인 하승리는 서른에도 무려 데뷔 25주년이라는 어마어마한 경력의 소유자.

그는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 크게 생각 안 하고 있다. 20대 때보다 어른이 되어야하나? 생각은 있지만 '재밌게 살면 되는 거지' 한다. 연기적으로 '미래를 세워야 돼' 하면 스스로 조급함이 생길 것 같았다. 그냥 지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천천히 가보자 싶다. 늦을 순 있겠지만 즐겁게 하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하고 있다"고 성숙한 생각을 밝혔다.

함께 아역을 했던 친구들이나, 함께 작업을 했던 신인 배우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는 조급함도 들었다. '나만 안 되는 건가', '나는 하면 안 되나' 생각까지 들었지만, 하승리는 "결국은 제자리를 잘 찾아간 것 같다"고 했다. 아역부터 해왔기에 오히려 단단함이 있다는 그는 잘 흐트러지지 않는 단단함과 자신의 덤덤한 성격을 갖고 꼿꼿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25년 이상을 가겠다"고도 말했다.

"꾸준히 제 속도로 간다"는 하승리는 앞으로의 25년 그 이상도 배우로서의 하승리를 기대해 봐도 좋다고 했다. "열심히 더, 더, 더 많이 발전"할 것을 강조한 그는 지금처럼 한다면 25년 후 55살쯤엔 "그래도 한 가닥은 잡고 있는 하승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며 웃었다. 

하승리를 "또 성장시켜준 작품"이라는 '고거전'을 잘 마친 그는 "지금 해왔던 것처럼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보면서 여러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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