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3:24
연예

[전일야화] '슈가맨', 예능도 '유종의 미'가 가능하네요

기사입력 2016.07.13 07:0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 정지원 기자] '슈가맨'이 모두의 웃음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 마지막회에서는 화제의 슈가맨의 근황을 공개하며 추억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 유재석 유희열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유재석 유희열은 "많은 사랑을 주신 덕에 '슈가맨'이 9개월 간 인사드릴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마지막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슈가맨' 측은 차태현, 더 자두, 샵 장석현, 김돈규, 안수지, 디바, 강현수, 더네임, 더넛츠, Y2K 고재근 등 슈가맨들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차태현은 '슈가맨' 시즌2 첫 무대를 약속했고, 장석현은 연기자로 전향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제작진이 섭외하지 못한 가수 중 하나인 얀은 김돈규의 근황 영상을 통해 등장해 시즌2 출연을 약속했다. 디바, 강현수, 스페이스A 김현정 등은 "'슈가맨'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밝히며 새로운 생활의 원동력이 됐다 밝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는 MC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슈가맨'을 통해 예능에 첫 발을 내딛은 산다라박은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았고, 김이나 역시 목 멘 소리로 시청자에 안녕을 고했다. 유재석 유희열 역시 관객석에 앉아 "이 불빛이 다시 켜질 수 있을까. 그동안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슈가맨'이 정상의 위치에서 방송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이 명예롭게 퇴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거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 특집에서 드러났듯, 이경규는 '일밤'을 15년 이끌어왔음에도 조용히 물러나야했고 김구라도 '세바퀴'를 7년 진행했지만 프로그램 폐지 칼바람을 맞아야 했다.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포상휴가와 종방연으로 성대하게 마지막을 장식하지만, 예능은 화제성이 사라질 때까지 전파를 타야 하고, 그 화제성이 사라지면 초라하게 막을 내리기 마련. 이는 많은 예능인들이 그동안 토로한 고충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저조한 시청률과 각종 논란에 얼룩져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는 것과는 반대로, '슈가맨'은 최고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던 중 시즌1의 끝을 알리며 박수 받으며 내려왔다.
 
'유종의 미'를 거둔 '슈가맨'이 더욱 의미있는 것도, 유재석과 유희열, 제작진 모두가 기분 좋게 시청자에 안녕을 고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시즌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예능이 얼마나 아름답게 내려올 수 있는지 보여준 '슈가맨'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예능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MC들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던 셈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