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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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비교우위, 'FA' 2인의 ML진출 어드밴티지

기사입력 2015.12.16 07:06 / 기사수정 2015.12.16 07:1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꿈꾸는 코리안리거들의 항해에 순풍이 불어오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총 6명의 선수들이 미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한국프로야구에선 박병호(넥센), 손아섭과 황재균(이하 롯데), 김현수(두산)이 도전 의사를 밝혔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있던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 둘 모두 같은 희망사항을 전했다.

포스팅 해당자들은 희비가 갈렸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던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연이어 무응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FA 시장은 아직 한창 성행 중이다. 도박 파문에 휩싸인 오승환을 제외하고, 김현수와 이대호가 여전히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 구단도 이득: 쩐의 전쟁 속 포스팅비 절약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다. 프로의 이름표를 단 이상 '돈'은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MLB의 경우, 산업으로서의 프로야구 모델은 이미 일반적이다.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구단이 내리는 모든 의사결정에는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는 경제논리가 전제돼있는 셈이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입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모험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발생하는 팀 전력상 효용 뿐 아니라, 그 선수로 파생될 신규마켓이 가져오는 효용까지도 철저히 따져본다. 피츠버그, 미네소타 등 주로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구단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했던 것도 여기에 있었다. 

그만큼 한국과는 제반 환경이 다르다. 넥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기업이 가장 큰 자금줄인 한국과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경기장, 중계권, 스폰서 지원 등 사업을 통해 자금을 동원난다. 그만큼 돈에 대한 계혹도 명확하다. 특정 선수의 가치에 따라 쓸 수 있는 예산의 양도 정해져 있다.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 셈이다. 포스팅의 경우 그 중 일부가 포스팅비로 빠져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쓸 수 있는 돈의 유동성은 더욱 줄어든다. 구단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선수는 더 이득: 선택권 쥐고 주체적 협상 가능

포스팅은 사실상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자신을 선택해줄 구단을 기다린 뒤, 선택한 구단이 내건 조건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할수 밖에 없다. 실제로 박병호의 경우에도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A 에이전트는 "빅리그로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사실상 '이 조건에 사인하던가, 돌아가던가' 방식의 조건이다"라며 ""박병호의 계약은 왜 포스팅 시스템이 없어져야 하는지 보여준 사례다.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반면 FA는 선수측에서 운용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다. 자신을 선택한 팀과 30일 안에 협상을 끝내지 않으면 모든 게 어그러지는 포스팅과는 달리, 한 선수가 복수의 구단과 기간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다는 건 FA가 가진 엄청난 장점이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원한다면 내가 서른개 팀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훨씬 더 폭넓게 움직일 수 있는 셈이다. 관심이 있는 모든 팀과 다 만나볼 수 있다는 건 포스팅과는 엄청난 차이다. 오히려 포스팅 비용 자체보다 여기서 오는 메리트가 훨씬 크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제까지 보이는 전망은 밝다. 이대호는 윈터미팅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네 팀의 단장들과 미팅을 가졌다고 알려왔다. 김현수 역시 한국에 머무는 시나리오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팀들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고, 볼티모어와 세인트루이스 등 벌써 현지 언론으로부터 구체적인 팀명과 계약 조건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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