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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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김하성, PS에서도 당당했던 '막내 영웅'

기사입력 2015.10.08 06:24 / 기사수정 2015.10.08 03:5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보는 사람마저 긴장감 넘치는 순간. '약관의 유격수' 김하성(20)은 당당했다.

김하성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유격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넥센은 SK를 상대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뒤 5-4로 신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명단에는 있었지만, 강정호(피츠버그)의 그늘에 가려 선발 라인업에는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에 출장한 것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8회 대주자로 나온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픈 기억만을 간직해야 됐다.

그리고 올시즌 140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 19홈런 22도루 73타점을 기록하면서 1년 사이 '영웅 군단'의 당당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그는 두번째 맞이한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성숙해진 수비와 패기 넘치는 스윙으로 자신의 역할을 200% 소화했다.

1회 SK의 선두타자 이명기가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에서 나온 폭투로 출루에 성공했다. SK가 초반 기세를 살릴 수 있는 상황. 이어 후속타자 조동화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고, 김하성은 앞으로 나와 공을 잡은 뒤 넘어지면서 2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조금이라도 판단이 늦어지면 주자 두 명이 모두 살 수 있었던 만큼 김하성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2회에도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서건창과 호흡을 잘 맞춰 병살을 이끌어낸 그는 4회와 6회 직선타를 잘 잡아내는 등 넥센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비록 5회 나주환의 3루타 때 송구가 부정확하게 들어가 득점까지 허용한 것이 '옥에 티' 였지만, 아직 풀타임 유격수 1년차. 이제 20세 밖에 안된 신인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의 활약이었다.

수비수가 아닌 '타자' 김하성의 활약도 빛났다. 4회 SK 김광현이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치면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점점 강력해지고 있던 김광현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인 만큼 이날 김하성의 안타는 그 어느때보다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넥센은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에 우승 문 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침착함과 대범함까지 갖춘 '어린 유격수'의 활약을 발판 삼아 넥센은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왕좌'를 향해 갈 채비를 마쳤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김하성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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