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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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퍼레이드' LG가 더 치명적이었다

기사입력 2015.09.02 22: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결국 야수 실책이었다.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들을 흔들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LG전 상대 전적 9승 5패를 달성했고, LG를 3연패 궁지로 몰아넣었다.

LG의 실수가 먼저였다. 1회말 넥센의 선두 타자 고종욱이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해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려냈다. 속도가 빠른 강습성 타구였지만, LG의 2루수 손주인의 수비가 아쉬웠다. 흘러나가는 타구를 잘 잡았으나 포구를 위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제국의 글러브 뒤로 공이 빠져나갔다. 이 타구에 고종욱이 2루까지 들어갔고 기록원은 '원 히트 원 에러'를 줬다. 

선두 타자를 내보내고 시작한 류제국은 서건창과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2실점 했다. 투구수는 급격히 불어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데 27개의 공이 필요했다. 류제국이 추가 1점을 내준 2회말에도 유격수 오지환이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한번 떨어트린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LG가 경기 중반 역전에 성공한 것도, 6회말 다시 역전을 허용한 것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이날 넥센은 선발 3루수로 장영석, 유격수로 장시윤, 1루수로 서동욱을 기용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윤석민과 김민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고, 김지수도 햄스트링 부위가 완전치 않다. 여기에 108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써나가던 4번 타자 박병호가 손가락 통증으로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가용 인원이 많지 않았다. 

전날(1일) 경기에서는 3루수 박병호의 아쉬운 강습 타구 처리 외에는 특별한 실수가 없었지만, 이날은 중요한 상황에서 흐름을 넘겨주는 실책이 나왔다. 

4회초가 시작이었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장영석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이것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4회에만 3실점하며 흔들렸다. 

6회초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대타 정성훈의 안타로 1사 주자 1루. 양석환의 땅볼 타구가 유격수 장시윤을 향했다. 무난히 병살타성 코스로 예상됐지만, 장시윤의 송구가 2루 베이스 옆으로 빠지면서 이닝을 종료할 수 있는 찬스가 1사 1,3루 위기로 바뀌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밴헤켄은 최경철의 스퀴즈 번트때 동점을, 임훈에게 역전타까지 허용하고 6회를 채우지 못한채 물러났다. 

LG는 6회초 간신히 역전을 일궜지만, 또다시 실책에 울었다. 6회말 주자 1,2루 위기에서 스나이더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손주인이 1루가 아닌 2루를 선택했지만, 합의 판정까지 간 끝에 결과는 세이프.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주자 만루가 됐고, 이후 2연속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특히 유한준의 2루타때 어설픈 중계 플레이가 나오면서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 2실점이 되고 말았다. 추격 의지가 꺾인 순간이었다.

NYR@xportsnews.com/ 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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