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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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위에서 7위...한 달 새 SK에 무슨 일 있었나

기사입력 2015.06.25 10:49 / 기사수정 2015.06.25 10:4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SK 와이번스는 25일 현재 33승1무33패로 7위다. 시즌 전 ‘우승후보 삼성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평가가 무색하다.
SK는 지난 24일 경기에서 두산을 꺾고 가까스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하지만 여전히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저력이 보이진 않는다. 5월 20일 선두 자리까지 차지했던 SK는 왜 한 달 여 사이에 다른 팀이 됐을까. 5월 20일 ‘그날’ 이후 SK 팀내 변화를 불펜투수 기용 기록으로 살펴봤다.
 
불펜 보직이 바뀐 5월 20일 ‘그날’
 
5연패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5월 20일 한화전. 이날 경기는 올 시즌 SK 불펜투수 운용에 변화가 시작된 날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그 이전까진 셋업맨 정우람-마무리 윤길현으로 세팅돼 있던 SK 불펜진이 이날 이후 셋업맨 윤길현-마무리 정우람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SK는 5월 21일부터 5연패, 5월 28일부터 3연패를 기록했다. 
 
5월 20일 경기에서는 9회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마무리 윤길현이 올라왔다. 그는 첫 타자 권용관을 삼진처리했지만 정근우와 최진행을 연속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를 만들었다. SK 벤치는 고민없이 정우람을 마운드에 등판시켰다. 정우람은 위기를 막았고, 9회말 SK 타선이 끝내기를 만들어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튿날 김용희 감독은 "상황에 따른 투입이며 정우람이 마무리로 투입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 9일 김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우람의 마무리 기용은 없다"며 "우리 팀의 마무리는 윤길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변칙적인 불펜운용으로 SK는 시즌 24승(15패)째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5월 20일 경기 이후 SK 벤치는 마무리 윤길현을 먼저 등판시키고, 이후 정우람을 내보내는 횟수가 늘었다.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마무리였던 윤길현이 셋업맨이 되고, 셋업맨이던 정우람이 마무리가 된 셈이었다.
5월 30일 넥센전. 9회 동점 상황에 윤길현이 또다시 등판했고 0.1이닝 투구하고 마운드를 정우람과 바꿨다. 결과는 2-2 무승부. 6월 6일에는 LG를 상대로 8회 등판한 정우람이 경기를 끝까지 매조졌고, 8-3으로 SK가 승리했다. 6월 13일 정우람은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다.
 
오비이락? 불펜 보직 바뀌자 방망이 ‘침묵’
 
공교롭게도 마무리와 셋업맨의 보직이 흐려지기 시작한 5월 20일 이후, SK 타선이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5월 21일부터 5월 마지막 경기까지 SK의 팀타율은 2할1푼9리였다. SK가 5월 14일 두산전 시즌 첫 '5회 이후 역전승'을 기록하고, 5월 16일 LG전 치열한 '시소게임'으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상하리 만큼 타선이 침묵했다. 5월 26일부터 5월 31일 KBO리그 9주차 SK의 잔루는 경기 당 8.3개였고, 득점권타율은 1할5푼9리였다.
 
6월 16일 김용희 SK 감독은 “정우람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정우람과 윤길현의 보직이 바뀐 것이다. 이유는 윤길현의 활용폭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윤길현은 이후 8회가 아닌 이닝에 투입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하지만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주 17일 6회 0.2이닝, 18일 7회 0.2이닝, 19일 8회 0.1이닝, 21일 7회 0.1이닝만을 맡았다. 채 1이닝도 던져주지 못했다. 24일 두산전에서야 7회 등판해 1.1이닝을 던져 홀드를 챙길 수 있었다.
 
정우람은 마무리로 보직 변경이 공표된 16일 이후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정작 세이브 기회조차 제대로 맞지 못했다. 16일 이후 정우람에게 찾아온 세이브 상황은 24일 경기를 포함해 2경기 뿐이다.
결과론이지만, 보직변경 이후 윤길현과 정우람 모두 성적표가 말이 아니다. 지난달 20일까지 4승1패10홀드를 기록하고 있던 정우람은 1승1패3세이브에 그치고 있고, 1패 12세브를 올리고 있던 윤길현은 보직 변경 후 1패3홀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금까지 SK는 9승1무18패로 부진하다. 김용희 감독은 투수 보직을 파격적으로 바꿨지만, 문제가 많던 타선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김용희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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