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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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은 왜 해가 지지 않나

기사입력 2015.05.08 17:20 / 기사수정 2015.05.09 01:24

이은경 기자



한국 양궁이 2015년 첫 월드컵에서 리커브 전 부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궁대표팀은 8일 중국 상하이 유안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세계양궁연맹(WA) 양궁월드컵' 1차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남녀 모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안동대4), 오진혁(현대제철)으로 이뤄진 남자팀은 단체 4강에서 신흥 강호 인도네시아를 5-1로 이겼다.
강채영(경희대1), 최미선(광주여대1), 기보배(광주광역시청)로 구성된 여자팀은 4강에서 일본을 6-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리커브 개인전에서 김우진과 구본찬이 결승에 올라 메달 색깔을 다툰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강채영, 최미선이 결승에 올랐다. 개인전은 이미 금, 은메달을 한국 선수들이 모두 예약한 상태다. 한국 양궁은 왜 세계 최강 자리에서 밀려날 줄 모르는 것일까.
 
■ 치열한 선발전 통한 신구 조화
 
‘양궁 대표팀에 들어가기가 올림픽 금메달 보다 어렵다.’ 적어도 한국 양궁에선 이 말이 틀리지 않다. 양궁 대표팀을 확정하기까지 뛰어난 선수들이 수 차례 대표 선발전을 거친다.
이런 과정에서 스타 선수가 탈락하고 깜짝 신예가 등장하는 일이 다반사다. 2012 런던올림픽 챔피언 기보배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초반에는 양궁계 안에서도 이처럼 치열한 선발전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선발전이 세계대회 못지않게 긴장감이 크다 보니, 부담 없이 쏘는 신예들이 베테랑을 제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런데 막상 어린 선수들은 세계 무대 실전에 나가면 지나치게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하곤 했다.
 
그러나 대표선발전이 자리를 잡자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롭게 선발되고, 서로의 긴장감을 높이는 최상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번 남녀 대표팀도 대학생 신예와 실업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트제, 슛아웃 등 국제양궁연맹의 경기 운영방식은 ‘복불복’에 가깝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할 정도로 철저한 선발전을 거친 한국 선수들은 확률의 빈틈까지도 비웃듯 최상의 결과를 내놓고 있다.


 
■ 지옥 훈련과 과학적인 훈련의 조화
 
양궁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는 지옥 훈련이다. 언론에 종종 소개되는 ‘해병대 훈련’이나 ‘야구장 훈련’, 혹은 ‘번지점프 훈련’ 같은 이색 훈련 때문이다.
 
물론 양궁대표팀은 정신력과 담력을 기르기 위해 이색 훈련을 종종 한다. 그러나 대한양궁협회는 이색 훈련 자체가 결정적으로 성적에 영향을 끼친다는 믿음을 갖진 않는다. 오히려 이색 훈련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갖게 하고, 동시에 홍보 효과까지 준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양궁협회는 오히려 과학적인 훈련에 더 힘을 쏟아왔다. 대표선수들의 전문 심리상담이나 첨단장비 활용에 훨씬 공을 들인다.
 
선수촌에서도 양궁 선수들은 타 종목에 비해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 특히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는 코칭스태프나 선수촌 관계자들이 양궁대표팀 선수들에게 일부러라도 별다른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찍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자청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양궁대표팀은 남녀 각 4명을 선발한 후 대회 직전 단체전 최종 멤버 3명을 추리기 때문에 대표로 선발된 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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