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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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부진, 그들만의 리그가 된 EPL

기사입력 2015.03.20 11: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최고라 자부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전원 탈락하며 체면치레조차 하지 못했다. 

한동안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EPL이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라 불리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16강에서 발목이 잡혔고 대진운까지 따라줬던 아스날은 이번에도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이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면서 EPL은 지난 2012-13시즌 이후 불과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단 한 팀도 올려놓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루 뒤 EPL은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유럽대항전에서 유일한 EPL 팀이던 에버튼마저 유로파리그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잡아내며 '에버튼은 살아남겠지'라던 생각이 2차전 2-5 대패로 물거품이 됐다. 계속해서 흔들리던 에버튼의 골망은 흡사 EPL의 현재 위상과 닮았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고개를 떨어뜨리며 침몰했다. 

EPL의 유럽대항전 역사상 이런 부진은 처음이다. 2012-13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EPL 팀이 전멸했었지만 유로파리그로 내려가 호령했고 첼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었다. 

이번처럼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서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EPL의 대외 이미지는 여전히 최고다. 지난달 발표한 EPL의 새 중계권료는 51억3천6백만 파운드(약 8조5천억 원)로 타 리그를 압도한다. EPL의 최하위 팀이 유럽을 호령하는 바이에른 뮌헨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은 수치는 리그의 자부심을 대변했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을 통해 EPL은 리그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외적으로 리딩클럽 없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리그내 경쟁에만 신경 쓰는 것은 그들만의 리그를 부추길 뿐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에버튼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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