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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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맞선 황석호, 빛이 바랜 '중앙 복귀'

기사입력 2015.03.04 21:21 / 기사수정 2015.03.04 21: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중앙 수비수로 복귀한 황석호(26, 가시마)가 FC서울이 원했던 축구를 방해하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황석호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서울을 상대했다. 지난해에는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서울을 방문해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벌였던 그는 이번에는 가시마 소속으로 2년 연속 서울을 상대하는 이례적인 인연을 남겼다.

황석호는 올 시즌에 중앙 수비수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히로시마에서 왼쪽 윙백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가시마로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다. 가시마의 토니뇨 세레조 감독은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의 능력을 이용해 최상의 포백 라인을 구성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중앙에 섰지만 어색할 일은 없었다. 황석호는 중앙 수비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끈 기억도 갖고 있다.

이번 서울전을 앞두고도 세레조 감독은 "황석호의 뛰어난 재능과 투지, 집중력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을 상대로 황석호가 해야 할 일은 서울이 바라는 '공격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서울을 상대로 크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견고하고 단단한 수비력으로 서울이 구사하고자 했던 공격 축구에 훼방을 놓았다. 소지 겐(가시마)과 호흡을 맞춘 황석호는 공격시에는 패스가 나가는 출발점이 됐고 수비시에는 과감한 대시로 서울을 방해했다.

전반 36분경에는 미드필더 진영까지 올라서면서 과감한 헤딩 경합을 보여줬다. 이어 정조국과 윤일록 등 서울의 상대 공격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 주변 동료들에게 위치와 대응을 이끌어주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황석호는 좋은 수비력을 이어갔다. 후반 14분에는 정조국의 압박에 역습을 허용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내 공을 안정적으로 뒤로 연결했다.

황석호는 끝까지 가시마의 뒤를 지켰지만 결국 팀의 패배를 구하지는 못했다. 후반 21분 서울의 '수트라이커' 김진규에게 골을 내주면서 0-1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2연패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위기에 몰렸지만 올 시즌 J리그와 남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황석호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황석호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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