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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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여자 인생은 서른부터…내일이 더 기대돼"(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1.17 07:00 / 기사수정 2015.01.17 05:0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은은한 조명이 내리깔린 무대 위에서 애절한 이별 노래를 부르는 가수 나비(안지호·30). 잔잔한 멜로디가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땐 감정을 쏟아붓는다. 새침해 보이는 이 가수는 알고 보면 거침없는 입담을 가졌다. 미니 앨범 'REAL STORY(리얼 스토리)'로 돌아온 나비와 만났다.

"첫 미니 앨범 이름은 'REAL LOVE(리얼 러브)'였죠. 그 연장선에 있는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이에요. 솔직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타이틀곡은 '한강 앞에서'죠. 꽤 전에 가이드를 받은 곡인데, 다시 들어보니 좋아져서 직접 가사를 썼죠."

'한강 앞에서'는 작곡팀 Gruzio(그루지오)가 작곡한 노래다. 헤어지는 연인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과 한강이라는 장소가 시련의 아픔을 더 깊게 전한다. 나비의 전작과 같이 멜로디 라인이 도드라진다.

"서울에 사는 사람은 한강을 한 번씩은 가죠. 저도 그래요. 한강에서 보면 너무 좋아 죽겠는 연인, 싸우는 연인, 헤어지는 연인도 있어요. 이곳에서 이별하면 슬플 것 같고 처량한 마음이 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강에서 헤어지는 연인 이야기를 써봤어요."

나비는 2008년 'I Love You(아이 러브 유)'로 데뷔했다.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가사에 리듬감을 한껏 살려 주목받았다. 단숨에 실력파 여자 솔로 가수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귀를 즐겁게 하는 노래도 발표했지만 발라드가 앨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걸 많은 분이 좋아하신 것 같아요. 근데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제일 싫어해요. 너무 어려운 장르고 감정 표현 하나하나가 힘든 작업이죠. 결혼식 축가도 많이 부르는데 제 노래 중엔 밝고 사랑스러운 노래가 없더라고요. 결혼식장에서 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축가용으로 하나 만들고는 싶네요.(웃음)"

이번 앨범에는 나비의 자작곡인 '기린'도 수록됐다.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을 어쿠스틱 사운드에 담아 표현했다. 나비는 차근히 앨범에 담을 음악들을 다듬어가고 있었다.

"작업할 때 외출하지 않고 칩거 생활하는 편은 아니에요. 생각나는 가사나 테마가 있으면 휴대폰에 적어놓죠. 순간 느꼈던 감정을 쓸 때도 있고 책과 영화 아니면 친구와 수다 떨다가 느낀 것들을 모아둬요. 열심히 메모하고 녹음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비는 어느덧 가수로서 7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짧지 않은 경력에 부침도 있었다. 지난해 몸매가 강조된 화보를 촬영해 관심을 받은 것. 또 열애와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가수' 나비보단 '글래머' '열애' 등의 단어에 시선이 몰렸다. 그의 음악과 가창력 외의 것들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화보 제의를 받아 찍었는데 1년이 지나도 그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처음에는 관심에 감사했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비치는 것 같았죠. 조심스러워졌어요. 발라드 부르는 가수도 섹시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화보 촬영 후에는 눈살을 찌푸릴 댓글도 많이 달려요. 가족이 속상해할 것 같았죠. 다양한 활동은 하되 노래는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요."

할 말은 숨김없이 하는 나비는 데뷔 때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최근에도 고정 프로그램만 4개를 맡아 하고 있다. 청취자와 만나는 나비는 그럼에도 인지도가 약하다. TV 프로그램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TV에 자주 나가지 않다 보니 얼굴을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팬들도 아쉬워하죠. 노래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마음먹었지만 요즘 세상은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해서 색깔을 잡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나비가 데뷔하던 당시에는 아이돌 그룹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발라드 가수가 설 자리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호소력 짙은 노래를 하던 나비가 노래할 수 있는 무대도 많지 않았다. 그는 한때 유학을 고민했었다. 그렇지만 꾸준히 노래해 음원 성적이 좋아졌고 팬도 늘어갔다.

"그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노래하면 대중이 알아주시는 듯해요. 억지로 하기보단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음악, 해야 할 음악 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스물 아홉 살 땐 안 좋은 일이 많아 정말 힘들었어요. 서른 살이 되니 더 내려놓게 되고 편해졌어요. 여자 이십대는 애송이죠. 여자 인생은 삼십대부터인 것 같아요. 내일이 더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아요.(웃음)"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나비 ⓒ 권혁재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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