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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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일 뒤 역주행' EXID, 가요계의 '2주 生死법칙' 깼다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1.12 07:52 / 기사수정 2015.01.12 07:5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음반 발매 2주면 살고 죽는게 나뉜다."
 
가요계에는 2주의 법칙이 있다. 음반이 발매된 후 대중적인 성패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최장 14일이라 볼 수 있는 것.
 
과거 음반 시장과 달리 요즘 음원 위주의 시장은 '뒤늦게 빛을 볼' 일이 드물다.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음원 차트에는 자고 일어나면 신곡이 쏟아지고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추천 음악'도 시시각각 바뀐다. 한번 흘러간 음악이 뒤늦게 빛을 보는 일은 '길보드'가 존재하던 시절의 낭만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모든 가요 기획사들은 이 2주의 법칙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지지를 보낼 팬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팬미팅, 사인회, SNS 홍보를 비롯해 언론 노출을 위한 쇼케이스 등을 진행한다. 가요 프로그램도 보통 3~5주 동안 출연을 하게 된다. 바짝 신곡을 알려서 살아남기 위한 총력전인 셈이다.
 
이 기간 음악 사이트를 통한 작업도 진행된다. 각종 프로모션을 통한 콘텐츠 제공과 이를 댓가로 음악 사이트들은 '추천음악'에 해당 가수의 타이틀곡을 노출시킨다.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는 '음반만 팔아서 1위를 하는' 시대는 지난 셈이다.
 
그런데 신인 걸그룹 EXID가 이 같은 법칙을 무참히 깨버렸다. EXID는 MBC '쇼! 음악중심'을 제외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위아래'가 공개 된지 무려 138일만에 일이다.
 
'위아래'는 공개 당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곡이다. EXID 또한 데뷔한지 3년 차에 접어든 '중고신인'이다. 멤버 3명이 탈퇴하고 재수혈을 거듭하는 등, 망해가던 팀 그 자체였다. '위아래'도 발매 당시에는 또 다시 쓴 맛을 보고 조용히 퇴장을 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돌 팬 시장의 한가지 트랜드인 '직캠'이 이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 안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된 '위아래'의 직캠은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화제가 됐고, 이에 힘입어 차트를 석권, EXID는 '위아래' 발표 120여일이 지나서 다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을 시작했다.
 
결국 EXID는 '위아래' 발표 138일이 지난 2015년 1월 11일 SBS '인기가요'에서 까지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특히 트랜드에 심하게 좌우되는 걸그룹이라는 장르에서 EXID의 이 같은 행보는 돋보였다.
 
EXID의 이 같은 역주행은 가요계에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 왔던 음반 발매 패턴을 송두리째 붕괴시킨 사건"이라고 놀라워 했다. 이 관계자는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이후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이 비슷한 방식의 마케팅 방법을 고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ID가 과연 '원히트원더'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단 반년여가 지난 뒤에 음원차트 및 가요프로그램 1위에 오른 최초이자 당분간 나오기 힘든 아이돌 그룹이 될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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