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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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커리어 감독' 염경엽, 2년 만에 인정받았다

기사입력 2014.11.26 11:54 / 기사수정 2014.11.26 12:0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흔히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고들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5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 중 2013시즌 후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던 송일수 두산 감독은 감독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선뜻 장기간 팀의 지휘봉을 맡기기 어렵다. 최근 감독 계약 조건 중 2년 계약이 많은 이유다. 사령탑을 교체한 5개 구단 중 SK와 두산이 각각 김용희, 김태형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KIA도 김기태 감독과 3년을 계약하기 앞서 선동열 전임 감독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기대만큼 팀을 운영하지 못할 경우 계약 기간의 부담을 줄여 사령탑 교체를 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노커리어 '초짜 감독'이 2년 만에 든든한 리더로 인정받은 것이다.

넥센은 26일 오전 “목동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5천만원, 연봉 3억5천만원 등 총액 14억원에 감독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연장 계약은 염경엽 감독을 향한 넥센의 신뢰다. 넥센은 염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1년이 남아있음에도 발빠르게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넥센은 2012시즌까지 팀을 이끈 김시진 감독 후임으로 염경엽 감독을 제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당시 넥센의 선택은 다소 파격적으로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전까지 감독 경험이 없는 ‘노 커리어’ 감독이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도 아니다. 고려대를 졸업한 후 1991년 태평량에 입단한 그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총산 타율은 1할9푼5리 5홈런. 그 후 현대와 LG에서 운영팀과 수비코치, 스카우트 등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팀 체질을 대폭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 변화를 이끌고 갈 리더로 염 감독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초짜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과 야구 철학, 디테일한 분석야구를 바탕으로 넥센을 ‘무서운 팀’으로 만들었다. 부임 첫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비록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먼저 승리하고도 3연패에 빠지면서 첫 가을 행진을 마감했으나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올시즌 더 무서워진 넥센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첫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또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삼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였다.

염경엽 감독은 2년 만에 자신의 이름 앞에 ‘지략가’ ‘염갈량’이라는 별명은 얻으며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넥센은 2년 동안 염경엽 감독이 보여준 공을 인정해 3년 연장 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히어로즈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또다시 ‘첫 경험’을 향해 달린다. 이번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 후 아쉬움 가득한 눈물을 흘리며 “더 단단해지는 넥센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내년에 올해 못이룬 것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연장 계약 체결 후에도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시 한 번 2015 시즌 히어로즈의 목표를 되새겼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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