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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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장보리'로 꼬마들에 인기…색달라요"(인터뷰)

기사입력 2014.10.21 16:01 / 기사수정 2014.10.21 16:31

김지훈이 '왔다 장보리'로 사랑받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권혁재 기자
김지훈이 '왔다 장보리'로 사랑받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보리보리~ 센스쟁이!”를 외치며 능글맞게 웃는 날라리 검사 이재화는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활력소였다. 보리(오연서 분)와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릴 땐 순정남의 면모를, 재희(오창석)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장면에서는 카리스마를 드러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우 김지훈(33)은 이런 재화와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남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인기몰이한 ‘왔다 장보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그는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듯 인터뷰와 밀린 화보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촬영할 때도 재밌었지만 끝난 뒤에도 많은 사랑을 받아 즐거워요. 기록적인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요즘 상황에서 높은 시청률이 나왔고 저도 여기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죠. '으르렁' 공약도 ‘설마 25%가 넘겠어’, ‘25%가 나오면 뭐라도 못하겠냐’ 라는 생각으로 세운거에요. 30%는 꿈도 안 꿨는데 이슈가 되고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니 점점 오르더라고요.” 

검사, 변호사 등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그는 ‘왔다 장보리’로 밝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원없이 보여줬다.

“기존에 제가 했던 것과 다른 색깔의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작가님,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작정하고 시작했죠.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무한 신뢰를 보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사랑을 받게 됐고, 그러다 보니 점점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김지훈은 '왔다 장보리'에서 능청 검사 이재화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혁재 기자
김지훈은 '왔다 장보리'에서 능청 검사 이재화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혁재 기자


결과는 성공이었다. 자신감이 밑바탕 된 연기로 정의롭고 넉살 좋은 재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극 중 보리가 부르던 ‘찌그레기’는 어느새 김지훈의 실제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그는 “입에 짝짝 붙는다. 정감 가는 별명”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꼬맹이들이 '찌끄레기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졸졸 쫓아다녀요. 이재화 검사님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왔다 장보리'의 뽀로로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 초등학생 5명이 모이면 아이돌 같은 반응이 나와요. 절 어려워하던 조카들도 이제는 잘 따르고요. 어머님들에게는 물론이고 아이들 세계에서도 사랑받으니 색다르더라고요.”

‘왔다 장보리’로 얻은 것은 이뿐이 아니다. 데뷔 13년 차를 맞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을 만들어줬다. 2002년 KBS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그는 ‘황금사과’(2005), ‘위대한 유산’(2006), ‘며느리 전성시대’(2007), ‘우리집에 왜 왔니(2008), ‘별을 따다줘’(2010), ‘결혼의 여신’(2013)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작품 수는 많지만 ‘왔다 장보리’처럼 화제성과 시청률, 캐릭터를 다 잡은 작품은 드물었다.   

“그동안 20여개의 작품이 있는데도 대표작을 손꼽기가 모호했었거든요. 이제 ‘왔다 장보리’가 대표작이 된 것 같아요. 고마운 작품이죠.”

김지훈은 늘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권혁재 기자
김지훈은 늘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권혁재 기자


진지한 것 같으면서도 유쾌하고, 호탕한 것 같으면서도 차분한 그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성격을 지녔다. 편한 사람과는 장난도 치고 활발하지만 공식 석상에 있을 때는 한없이 진지하단다. 이러한 양면적인 성격은 연기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캐릭터를 여러 가지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게 제 장점이에요. 배우는 자신을 제련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색깔과 재료가 있으면 다양한 역할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죠. ‘결혼의 여신’ 때 차가운 면을 극대화했다면 ‘왔다 장보리’는 장난스러운 모습을 극대화한 작업이었어요.”

자신만의 장점을 활용할 줄 아는 그는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성실하게 연기해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는 김지훈의 사전에 나태함이란 없다. 연기할 때야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는 그는 한 달만 쉬어도 일하고 싶어진다며 웃었다.

“아직 ‘왔다 장보리’ 이후 어떤 작품을 할 지 정하진 않았지만 역할보다는 작품을 보고 선택하려고 해요. 평범한 역이어도 작품의 구도가 잘 짜여 있으면 저 역시 돋보일 수 있어요. 반대로 아무리 좋은 캐릭터를 맡아도 판이 진흙탕이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통해 한 가지 색깔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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