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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딸이 무릎 꿇으라고…아들은 게임 중독, 자퇴하고 대학 6개 붙어" (파란만장)[종합]

기사입력 2021.01.01 05:2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개그우먼 조혜련이 학교를 자퇴한 딸과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방송된 EBS 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 19화는 '화해 더 늦기 전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MC 김미경은 "마지막날 우리가 가져야 될 주제가 있다면 새해 희망보다 묵은 걸 털어내는, 인간과의 화해, 다시 연결되는 것이 새해가 오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의 갈등에 이어 자녀와의 갈등에 대한 사연을 듣던 조혜련은 "제가 많이 부족한 엄마"라며 "아이들이 사춘기 때 갈등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아이에서 성인이 되는 중도 과정이기 때문에 정말 말을 안 든는다. 답이 없을 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장 엄마가 필요했을 시기에 제가 너무 바빴다"며 "우리 아이들은 진짜 많이 표현한다. 저희 딸이 중3 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몇 달 후에 스스로 그만 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은 "자퇴하고 딸이 칩거를 시작했다. 방 안에 있는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많이 깨졌다. 딸이 정말 공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공부를 했던 거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딸이 학교를 그만 두고 저와 시간을 보내면서, 갑자기 저한테 '엄마가 나한테 잘못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더라.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서 안에 있는 걸 쏟아내더라"라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딸이 무릎을 꿇었으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무릎도 꿇었다. 제 입장을 다 배제하고 사과를 했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아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이었다. 엄마가 좋고 그리운데, 엄마랑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픔들이 똘똘 뭉쳐지니까 나중에 폭발을 하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전문가는 "아이들이 엄마한테 해명하라고 하는 건, 엄마가 힘이 있다는 걸 아는 거다. 부모가 힘이 없고 무기력하면 아이들이 대들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걸 다 제치고 사과한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라며 "참으로 지혜롭게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조혜련은 아들 우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워낙 반항기가 심했다. 매일 게임하고, 밥을 안 먹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얘도 그렇게 뭘 때려치운다. 축구, 드럼, 학교까지 때려치웠다. 그런데 반대만 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재혼한 남편이 힘이 많이 되어줬다"며 재혼한 남편을 언급했다.

조혜련은 "남편이 우주가 가장 힘들어할 때 그 아이의 편이 되어줬다. 새로운 걸 하려고 할 때도 진지하게 아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수용했다. 그래서 우주가 작년까지 초졸이었는데, 그때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가 잘하는 건 게임이니까 게임을 하게 해줬다. 게임 아카데미를 가면서, 중등 고등 검정고시까지 다 패스했다"며 "100페이지 분량의 게임 기획서를 쓰더라. 그걸로 대학에 수시를 넣었는데 6개 대학에 다 붙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혜련은 아들 우주 군이 게임 기획으로 유명한 대학에 입학해서 1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다면서 지금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냐면, 우주의 말 끝이 늘 '사랑해요. 건강 챙기세요'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아이가 뭘 하다 그만 두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남편이 이걸 잘 기다려줬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EBS 1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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