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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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측 "조주빈,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금품 요구 후 잠적" [공식입장 전문]

기사입력 2020.03.25 15:05 / 기사수정 2020.03.25 15: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한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 사장이 조주빈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손석희는 25일 JTBC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사방 조주빈은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이어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JTBC는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종로경찰서 포토라인 앞에서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에는 묵묵부답하면서 손석희, 윤장현, 김웅의 이름을 언급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주빈이 언급한 특정인들이 성착취물 영상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아니”라며 "성착취물과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 인물이 사기사건 피해자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기 피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이후 “조주빈이 손석희 사장과 소송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사주를 받아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 가족의 사진·주민등록번호 등을 손 사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웅은 손석희 사장과 ‘뺑소니’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겪은 프리랜서 기자다.

한편 n번방, 박사방 사건은 텔레그램 상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 착취물을 다수의 남성들이 제작, 유포, 공유한 성범죄 사건이다. 최근 경찰은 '박사방'을 만든 '박사' 조주빈을 검거했다. 


다음은 JTBC 공식입장 전문.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상이 손석희 사장의 입장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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