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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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김성규 "'연기하는 사람'으로 늘 평가받고 싶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19 10:00 / 기사수정 2019.05.19 07: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성규가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조금씩 대중에게 눈도장을 더해가고 있는 행보를 계속해서 눈여겨보게 된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형사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

김성규는 15일 개봉한 '악인전'에서 조직 보스와 강력반 미친개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 K를 연기했다. 증거와 흔적, 타깃을 고르는 규칙은 물론 범행 패턴이 없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로 섬뜩함을 자아낸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속 장첸의 왼팔 양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영신 역으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냈다. 이후 '악인전'의 K 역할로 다시 한 번 보는 이들의 뇌리에 기억될 기회를 얻었다.

시작은 지난 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순례길을 떠나기 전 오디션을 봤고, 계속 걷던 중 합격 연락을 받았다.

"사실 오디션을 봤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어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연락을 받았고, 정말 일주일을 그냥 숙소에서 가만히 있었었죠. 오디션 보기 전에 전체 시나리오를 봤었는데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만약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합격 연락을 받고 다시 시나리오를 정말 많이 봤었고, 그렇게 고민하다 (순례길 걷기를 중단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던 것이죠."


캐릭터를 위해 내·외적으로 자신을 다지는 시간도 필요헀다.

"마동석 선배님도 체격이 좋고, 김무열 선배도 영화를 위해 몸을 키우셨잖아요"라고 다시 말문을 연 김성규는 "저는 외형적으로 조금 더 날카롭고, 마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운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K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니, 마르면 마를수록 좋겠다 싶었죠"라고 체중감량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열심히 뺐어요.(웃음) '범죄도시' 때 62~63kg였는데 '악인전' 때는 56kg 정도까지 감량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범죄도시' 때는 조금 무식하게 뺐다면, 이번에는 샐러드도 먹고 헬스장에도 가서 운동하면서 준비했죠.(웃음) 지금은 다시 62~63kg로 유지 중이에요."

'악인전'은 개봉 후 4일째 100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개봉 전 국내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 접했던 김성규는 "'악인전'이 주연작으로는 또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죠. 잠도 못자고 그랬었는데 아무래도 영화를 보고 마음이 좀 편해졌던 것 같아요. 다들 고민하고 고생했던 부분들이 잘 마무리가 돼서,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던 것 같고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악역을 연기했다는 후유증도 따로 없었다면서 "촬영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이제는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금방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영화 속 K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보는 이들 역시 쉽게 파악할 수 없다. 연기를 하면서도 김성규 역시 계속 고민했던 지점이기도 했다.

"왜 사람들을 죽이는 건지, 그 동기에 대해 쉽게 파악이 안되잖아요.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가려 했어요. 연쇄살인마들과 관련된 책이라든지, 다큐멘터리 등 여러가지를 봤는데, 그래도 하나로 규정할수는 없더라고요.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너무 현실감이 없어보이지는 않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었죠."


김성규는 '범죄도시'와 '킹덤', 지금의 '악인전'까지 조금씩 폭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자신의 행보에 대해 "성장이라는 표현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사실 지금 제가 혼자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로, (인생이)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라고 다시 한 번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악인전'으로 칸영화제에 가는 것이라든지, '범죄도시' 이후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상상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거든요. 오히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방법,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제 연기를 어떻게 봐 주실지는 관객 여러분이 평가해주실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좋아서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성장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따른 성장통도 있을 것이잖아요.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에 대한 부담감도 있죠. 그저 감사한 마음이에요."

고등학교 졸업 후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해 대학교에 들어갔다. 지인의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가져왔던 연기에 대한 꿈을 떠올렸고, '흥미 있는 일을 한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지금까지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뭘 해도 좋으니 한 가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었어요. 제가 아버지를 닮아서 잔재주가 좀 많거든요.(웃음) 쉽지 않은 길을 간다고 하니 부모님께선 걱정도 하셨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어머니 말씀대로) 어쩌다 보니 제가 했던 일 중에 제일 오래 하고 있고, 조금이나마 칭찬도 받고 인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작게나마 이렇게 계속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연기라는 공통분모 속에, 무대 위와 스크린 속을 모두 경험하며 '모든 것이 균형있게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다.

김성규는 "'악인전'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었고,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김성규라는 배우가 무언가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김성규라는 배우로 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작품으로 늘 이렇게 평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키위미디어그룹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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