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2 23:14
스포츠

"이게 바로 KBO 에이스" DET 앤더슨, 3⅓이닝 10OUT 무피안타 '퍼펙트 피칭'…ML 첫 세이브 완성→"왜 올렸냐" 의심 날렸다

기사입력 2026.04.12 17:44 / 기사수정 2026.04.12 17:44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지난해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위력을 떨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드류 앤더슨(32)이 마침내 빅리그 통산 첫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앤더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케이시 마이즈에 이어 등판, 3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볼넷 2탈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디트로이트는 마이애미를 6-1로 꺾었고, 앤더슨은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만 놓고 보면 타선의 주인공은 라일리 그린이었다. 그린은 1회 적시타, 3회 3점 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의 뒷문을 닫은 이름은 앤더슨이었다.

앤더슨은 팀이 5-1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첫 상대 그레이엄 폴리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활용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이어 7회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1사 1루 상황에서 79마일(약 127km/h) 커브를 활용해 재비어 에드워즈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후속 타자 아구스틴 라미레스 역시 체인지업을 활용해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더욱 힘을 냈다. 리암 힉스를 커브와 94마일(약 151km/h)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오웬 케이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 9회도 흔들림은 없었다. 1사 1루에서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를 94마일(약 151km/h)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 제이콥 마시와는 무려 14구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5마일(약 153km/h) 직구로 1루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 대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투구수 승부 타이 기록이었는데, 결국 앤더슨이 상대를 잡아내며 자신의 첫 세이브를 확정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6.1마일(약 154km/h)까지 찍혔다.



앤더슨의 첫 세이브는 단순히 개인 기록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전날 2-0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마이애미를 묶어내며 연승을 만들었고, 이날 승리로 A.J. 힌치 감독은 타이거스 사령탑 부임 후 통산 400승 고지도 밟았다. 

선발 마이즈가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준 뒤 앤더슨이 10아웃 세이브를 완성한 흐름은 디트로이트 마운드 운용의 핵심 장면으로 남았다.

앤더슨에게 이번 세이브가 더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는 그의 복귀 서사 때문이다. 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뒤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1년 700만 달러(약 104억원)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돌아왔다.



특히 KBO리그 시절 앤더슨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경력 한 줄'이 아니었다. 그는 SSG 소속으로 2025시즌 30경기(전 경기 선발)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고, 171⅔이닝 동안 무려 245탈삼진을 쓸어 담았다. 이는 리그 최상위권 수치로, 평균자책점 3위·탈삼진 2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구위를 입증했다.

MLB닷컴은 앤더슨의 미국 복귀 당시 그를 'KBO 성공 신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KBO에서 증명한 구위와 내구성을 발판 삼아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연 투수가, 이번에는 선발이 아닌 긴 이닝 구원으로 팀 승리를 잠그며 존재감을 새긴 셈이다.



팬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커뮤니티 '레딧'의 디트로이트 팬들은 앤더슨 투입 직후 "왜 여기서 앤더슨이냐", "74구의 마이즈를 더 끌고 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불안한 반응을 먼저 내보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잘 던졌다", "불펜을 아껴줬다", "첫 세이브를 위해 정말 힘들게 일했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대와 의심이 뒤섞인 시선 속에서 결과로 답한 셈이다.

결국 앤더슨은 낯선 역할과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안정감이 단순한 '일시적 성공'이 아니었음을 빅리그 무대에서 다시 증명한 셈이다.



긴 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낸 이날 투구는 단순한 첫 세이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디트로이트가 올 시즌 불펜 운용에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앤더슨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