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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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에스 박소현 "알바 공고 찾아보기도"…'전교1등' 아이돌의 현실감각 (신년인터뷰③)

기사입력 2026.02.17 12:50

트리플에스 박소현
트리플에스 박소현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소현이는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 같아요. 멋있는 건 다 하는데, '척'이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고, 사람이 깊어요. 남에게도, 자기에게도 솔직해서 서슴없이 좋은 말을 잘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곡 작업도 하고, 조언도 해주며 보탬이 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말띠 친구' 김나경은 박소현을 두고 아낌없이 칭찬을 전했다. 멋진 '척'이 아니라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는 박소현은 데뷔 과정마저 소설 같다. 외고를 준비하던 중학교 전교 1등 출신의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는 아이돌 가수가 됐다.

어린 시절, 명절에 어른들 앞에서 장윤정의 '어머나'를 부르면 따라오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중학생 때까지 자연스럽게 '아이돌'의 꿈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춤으로 오디션을 본 시기, 예상치 못하게 전교 1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어머니의 설득에 다시 펜을 잡았다고.

박소현은 "춤추고 왔다 갔다 하던 애가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하려니까, 그 어린 나이에도 안 즐거웠다. '엄마, 나 이거 안 하고 싶어' 했더니 놓지는 말고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며 공부와 춤을 병행했다고 했다. 학창시절 박소현의 모토는 "1등 아니면 꼴등"으로, 상위권 성적이 나와도 1등이 아닌 것에 서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트리플에스 박소현
트리플에스 박소현


그는 "기대가 있으면 기대만큼 해야 한다. 학교 끝나면 공부하고 춤추고 했는데 공부도, 춤도 기대만큼 안 되는 거다"라며 다시 어머니와 마주했다. 어린 나이의 박소현은 "엄마 나 불행해. 애매하게 이도저도 아닌 거 하기 싫어"라는 말로 어머니의 마음을 돌려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박소현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안 놓는 게 맞는데"라면서도, 학교 공부를 다시 잡기엔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대신 그는 교과서와 문제집 대신 책을 집었다. 박소현은 "어릴 때는 책을 안 좋아했는데 공부를 안 하다 보니 오히려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글을 보고 있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거기서 배워나가는 것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성적 우수생이라는 이력에, 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도 갖고 있다. 카페, 패밀리 레스토랑, 향수 시향지 배부 등 7개가 넘는 아르바이트 경험은 활동과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박소현은 "제가 사회적인 성격이 아니다.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알바 경험이 공감능력을 넓혀줬음을 밝혔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팬분들이 저희를 보러 올 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오는구나 인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초심을 잃어 갈 때 그런 것들을 상기시키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트리플에스 박소현
트리플에스 박소현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인간 박소현에게도 자양분이 됐다. 어떤 일이든 한 가지 일에 매몰되려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인생의 큰 문제는 아니구나"하고 깨닫게 된 것. 그는 "너무 불안하게만 생각을 했었는데, 사람들이랑 소통도 하고 이것도, 저것도 해봐야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건만 되면 지금도 알바를 하고 싶다"는 박소현은 "(하면서는) 스트레스였지만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게 좋다"며 "심심하면 공고를 보기도 한다. '최소한 이런 능력이 있어야 하는구나', '요즘 사람들은 이 정도 일을 하면 이만큼 버는구나' 한다"고 아이돌 가수가 아닌, 현실 감각을 지닌 또래 청춘으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인간 박소현'이라는 수식어를 원한다는 그는 박소현 앞에 붙을 '인간'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느냐는 물음에 "사람은 계속 바뀐다고 생각한다"는 현답을 내놨다. 그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지금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 하고 지금은 이게 맞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사람은 틀릴 때도 있다. 그러면서 나아가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박소현은 "난 모순적인 부분이 많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네'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범죄 같은 것만 아니라면, 각자만의 삶과 생각을 갖고 나아가고 있으니 모두가 자연스럽게 본인을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트리플에스 박소현
트리플에스 박소현


자연스럽게 '가수' 박소현으로서의 마음가짐도 인간 박소현의 가치관과 닿아있다. 2023년 데뷔한 박소현은 지난 3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이걸 내가 다 했나'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년 연말에 저희만의 '트리플에스 어워즈'를 하는데, (어워즈에서) 올해 뭘 했는지를 보여주면 '이게 올해였다고?' 한다"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체감 중임을 밝혔다.

"3년이라는 시간에 남들보다 많은 일을 압축해서 한 것 같다"는 그는 "데뷔 전엔 하루를 돌아봤을 때 무력했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남은 게 없어 보이니까. 그런데 데뷔하고 나서는 사진 한 장이라도 남는 거다. 당시의 (사진 속) 내가 너무 못 생겨서 싫을 때도 있지만, 돌아보면 저럴 때도 있었구나, 그래도 나 열심히 살았다 뿌듯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박이 심해 '아이돌을 할 수 없겠다'는 고민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을 내려놨다. 무대 위 아이돌은 너무나 완벽해 보이고, 갈수록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강박과 불안이 있었지만 "그런 게 많이 깨진 것 같다"고. 박소현은 "스스로의 삶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예전엔 '짧고 굵게'였는데, 살아갈수록 오래 남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거라는 말이 맞다는 걸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오래 보게 될 그의 행보들을 기대케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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