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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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자기야' 할머니들의 백세인생, 잔잔한 울림

기사입력 2016.01.15 06:45 / 기사수정 2016.01.15 00:51

제수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수현 기자] 짧은 순간이었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었다.

14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는 의사 남재현의 장모 이춘자와 '후타삼' 할머니들의 영상 편지가 등장했다.

이날 후포리 할머니들은 최고의 유행곡인 이애란의 '백세인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젊은 세대들이 주로 웃음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던 그 노랫말은 80세 이상의 할머니들에게는 지극한 현실로 다가왔다.

할머니들은 "이제 갈려니 섭섭해서 그러잖아"라고 말하며 눈가를 적시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자식마저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할머니도 있었다. 잠시 분위기가 어두워지는가 싶었으나 이내 별일 없었다는 듯 노래에 대한 평과 함께 장난스런 농담도 이어졌다.

'후타삼'으로 불리는 할머니들은 평소 고스톱을 즐기는 그들답게 "고스톱 쳐서 돈 벌어서 기름 좀 넣고 간다 전해라", "돈 좀 더 따가려 좀 더 있다 간다 전해라"는 영상 편지를 만들었다. 그렇게 진심 반, 농담 반이 섞인 바람을 노래에 담았다.

이렇게 할머니들은 '그 나이쯤 되면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회한과 해탈을 녹여낸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할머니 뻘, 그 윗세대들에게는 어머니 뻘인 이들의 소탈한 목소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한편 남재현의 장모 이춘자는 SBS 연예대상을 위해 상경했다. 이춘자는 인기상 수상 후 쉬는 시간에 "SBS 참 이상하네. 남 서방이 돌아다니느라 욕 봤는데 왜 남 서방을 안 주고 나를 주느냐"고 말하며 사위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체 방송 분량 중 이 장면들의 분량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러나 '어른들의 어른'이 인생을 돌아본 시선과, 또 자식과도 같아진 사위를 바라보는 눈길의 따뜻함은 이후 등장한 장모들과 사위들 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속에서도 긴 여운으로 남았다.

droptheball@xportsnews.com / 사진='자기야' ⓒSBS

제수현 기자 dropthebal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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