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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만나기 전 '이 갈았던' 원태인, "너 공 왜 이렇게 느려?" 레전드 꾸중에 또 한 번 각성 [PO2]

기사입력 2026.10.28 04:25 / 기사수정 2026.10.28 07:22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리빙 레전드들의 격려 속에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이겼다. 전날 1차전 1-5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이날 8-3으로 앞선 9회초 승리까지 필요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원태인에게 맡겼다. 박진만 감독이 2차전에 앞서 원태인의 마무리 기용을 시사했던 가운데 5점 리드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현재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투수를 투입했다.

원태인은 선두타자 김선빈을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한준수를 헛스윙 삼진, 하주석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태인은 2차전 종료 후 "점수 차가 5점까지 좁혀져서 (9회에) 등판할 수 있겠다는 말을 들었다. 감독님께서 2차전을 깔끔하게 이기고 기세를 몰아 광주로 가고 싶으신 것 같았다"며 "나도 몸 상태가 좋았고, 감독님의 결정에 따랐다. 깔끔하게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다. 2026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최소 2주 동안 이탈이 확정,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뒷문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선발 자원인 원태인을 포스트시즌 기간 불펜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원태인도 사령탑의 주문을 들은 뒤 팀을 위해 기꺼이 1, 2차전 때 불펜에서 대기했다.

삼성이 1차전을 패하면서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2차전은 달랐다. 원태인은 2019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213경기 중 206경기를 선발투수로 뛰었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불펜 등판도 2021년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구원으로 나서는 경험도 필요했다.



원태인은 "가을야구는 점수 차가 커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감독님께서도 그래서 5점 차에 날 투입하셨다고 생각하고, 보답하고 싶었다"며 "똑같은 삼자범퇴지만 선발로 나갔을 때와 9회는 완전히 다르더라. (내가 직접) 경기를 끝내는 걸 한 번도 못해봤었는데 오늘 처음 해봐서 감회가 새롭다. 나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원태인은 2026시즌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26경기 145⅓이닝 7승9패 평균자책점 4.52로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페넌트레이스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원태인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후배의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형우의 뼈 있는 농담도 원태인이 투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원태인은 "민호 형이 2차전을 마친 뒤 '역시 가을은 너다'라고 해주셨는데 이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기더라.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 앞으로 경기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청백전 때 스피드가 안 올라와서 고민이 있었다. 최형우 형이 '너 공이 왜 이렇게 느려'라고 하셨다. 이게 자극이 돼서 아드레날린이 올라와 구속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다음에는 몸을 더 잘 풀고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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