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여자배구 감독이 경기 도중 미성년 선수를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배구 여신'으로 유명한 사비나 알틴베코바도 분노하며 지도자 검증과 선수 보호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르니 리스트'는 27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쉼켄트 배구 아카데미의 하미트 미르자베코프 감독이 경기 도중 미성년 여자 선수의 머리를 세게 때려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6일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에서 열린 국내 배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했다. 해당 대회는 2009년 이후 출생한 여자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에는 미르자베코프 감독이 경기 중 실수를 범해 점수를 내준 선수를 불러낸 뒤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미성년 선수를 향한 감독의 폭행 장면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카자흐스탄 배구연맹은 미르자베코프 감독이 경기 도중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2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대회 관리·감독 부실을 이유로 대회 주최 측에 벌금을 부과했으며, 쉼켄트 배구 아카데미에도 징계를 내렸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파블로다르주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경찰서로 데려왔으며, 미성년자에 대한 폭력 행사와 관련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카자흐스탄 여자배구 스타 알틴베코바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알틴베코바는 2014년 아시아 청소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빼어난 외모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배구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다. 이후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했고, 지난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입단하며 자국 리그로 복귀했다.
알틴베코바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신체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괴롭힘과 같은 정신적 폭력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도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며, 여기에는 그들의 행동과 지도 방식에 대한 평가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배구계 일부 지도자들에게는 기본적인 행동 예절조차 결여돼 있다"며 "나는 배구연맹이 모든 지도자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팀에는 심리상담사는커녕 의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이제 배구계 시스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때가 왔다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알틴베코바 SNS / NEXTA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