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손흥민과 과거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썼던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축구 동영상 채널 '슛포러브'는 27일 "손흥민이 박지성을 만나자마 가장 먼저 꺼낸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손흥민을 찾아 미국 LA에 방문했고, 둘은 과거 대표팀 시절의 일화부터 서로를 처음 만났던 순간, 룸메이트 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가 160만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과거 박지성이 공개했던 '대표팀 악동 계보' 이야기였다.
박지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슛포러브 콘텐츠에서 자신이 대표팀 생활을 하며 만났던 후배들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당시 진행자가 박지성에게 '말을 잘 듣지 않았던 후배'를 묻자 박지성은 박주영을 시작으로 세대가 바뀌면서 기성용, 이청용, 이승우, 이강인 등을 언급했는데, 거기에는 손흥민도 있었다.
이에 출연진은 "어떻게 보면 극찬 아니냐"면서 박주영-기성용·이청용-손흥민-이승우-이강인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악동 라인'에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영상을 다시 돌려본 손흥민은 "무슨 소리냐, 진짜 가스라이팅이다"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당시 박지성과 같은 방을 쓰게 되자 자신의 코골이 때문에 대선배의 잠을 방해할까 걱정해 엎드린 채 잠을 청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0년 말 처음 A대표팀에 합류했을 당시 아직 18세에 불과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유망주였다.
반면 박지성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던 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였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은 두 사람이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대표적인 대회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TV로 보던 대선배와 갑자기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셈이었다. 그런 박지성과 룸메이트까지 됐으니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내가 형 오시는 날 안 자고 기다려서 캐리어도 받으러 가고 그랬다"면서 "처음에는 코골까봐 엎드려서 자려고 노력했다. 먼저 잠 안 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혹시나 피해를 줄까봐 그런 거 같은데 그런 배려가 느껴지셨냐"고 박지성에게 물었다.
그러자 박지성은 "잘 모르겠는데"라고 웃으며 받아쳤고, 손흥민은 "아 또 진짜"라며 "뭐 노력은 했는데, 내가 먼저 잠 들었을 수도 있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두 선수의 대표팀 인연은 길지는 않았다. 손흥민이 A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2010년 말이었고, 박지성은 2011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간은 불과 몇 달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손흥민은 한국 축구 최고의 선배와 같은 방까지 사용하며 대표팀 생활을 배웠다.
손흥민은 2019년 박지성이 달았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고,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후배들을 이끄는 최고참이 됐다.
클럽 커리어에서도 토트넘 홋스퍼 시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런 손흥민에게도 자신의 코골이 때문에 선배가 깰까 봐 잠자는 자세까지 신경 쓰는 풋풋한 막내 시절이 있었다.
사진=질레트코리아 / 슛포러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