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2026시즌 '히트 상품' 외야수 박승규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박승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굉장히 설렌다. 서로 이기기 위해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는 포스트시즌의 분위기가 특히 기대된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려고 한다. 기세에서 절대 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승규는 2026시즌 106경기 타율 0.265(317타수 84안타) 13홈런 47타점 8도루 OPS 0.842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삼성 타선 운영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지난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만 남겨둔 상황에서 8회말 장타를 친 뒤 과감히 3루까지 내달려 대기록을 포기하는 '팀 퍼스트' 정신으로 삼성은 물론 KBO리그 팬 전체에 큰 감동을 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승규의 현재 타격감과 컨디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박승규를 5번 타순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승규는 네일에게 6타수 1안타로 강한 편은 아니었다. 다만 포스트시즌처럼 단기전에서는 페넌트레이스 데이터와 정반대의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박승규가 '천적'을 넘어서는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박승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자신 있게 부딪쳐 보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캡틴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아직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구자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게 돼 박승규가 방망이는 물론 좌익수 수비에서 힘을 내줘야만 삼성이 KIA를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박승규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만족은 하지 않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며 "사실 그제 잠들기 전까지 빨리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날 우천취소로 흥분한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 평정심을 찾았다. 딱 내 할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만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난 긴장한 상태는 아닌데 구자욱 형이 계속 혹시라도 내가 긴장했을까봐 풀어주기 위해 계속 옆에서 조언을 해줘 고맙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수비할 때는 수비만 신경 써야 내 플레이가 잘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박승규(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대구,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