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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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중원의 압박'으로 슬로바키아 잠재우다

기사입력 2010.06.20 22:56 / 기사수정 2010.06.20 22:57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과라니 전사' 파라과이의 강력한 압박에 슬로바키아가 완전히 압도당했다. 20일 저녁(한국 시각), 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파라과이와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파라과이가 슬로바키아에2-0으로 승리했다.
 


엔리케 베라-빅토르 카세레스-크리스티안 리베로스로 이루어진 파라과이 중앙 미드필드진은 시종일관 강력한 압박으로 슬로바키아 에이스 마렉 함식의 봉쇄에 완벽히 성공했고 베라와 리베로스는 훌륭한 슈팅으로 파라과이의 득점을 기록,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거듭났다.
 
사실상 양팀의16강 진출을 결정지을 한판이었기 때문에, 파라과이와 슬로바키아 모두 선발 출전명단에 다소의 신중함이 묻어 있었다.
 
파라과이는 이탈리아전 막강한 수비를 선보였던 보넷-알카라스-다 실바-모렐의4백 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고 중앙 미드필더 세 명을 배치, 중원에서의 압박과 장악력을 높이는 전술을 택했다. 오히려 공격진에는 로케 산타크루스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선발 출전, 넬손 아에도 발데스, 루카스 바리오스와 막강한3톱을 구성했다.
 
슬로바키아는 뉴질랜드전 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중앙 수비를 보던 얀 두리차를 왼쪽 풀백으로 돌렸고 오른쪽 풀백에 페테르 페카릭을 배치, 수비진에 안정감을 강화했다. 또한, 마르틴 슈크르텔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190cm의 코르넬 살라타를 기용, 산타크루스와 바리오스의 높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진은 공격수 스타니슬라프 세스탁을 왼쪽 윙으로 돌리면서까지, 다섯 명을 배치, 파라과이의 강력한 중원에 맞서는 전략을 택했다. 블라디비르 바이스와 마렉 함식의 수비력 미흡을 미드필드진의 수적 우세로 보완한다는 책략이었다.   
 
전반: 파라과이 중원의 강도 높은 압박, 경기를 지배하다
 
파라과이의 강도 높은 중원 압박이 돋보였다. 베라-카세레스-리베로스의 파라과이 중앙 미드필드진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으로 슬로바키아 미드필드진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며 완벽하게 중원을 장악했다.
 
슬로바키아는 바이스의 빠른 측면 침투로 파라과이에 맞서려고 했지만, 중원의 에이스 함식이 파라과이 미드필드진의 압박에 압도당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가 겹치며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기선을 제압한 쪽도 파라과이였다. 전반3분, 유기적인 패싱 게임에 의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 외곽에서 산타크루스에 공간이 발생했고 산타크루스는 지체없이 오른발 강슛, 슬로바키아 골키퍼 얀 무카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파라과이의 일방적인 공세는 계속됐다. 미드필드진영 좌측에서 올린 모렐의 프리킥이 중앙 수비수 다 실바의 머리를 스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곧이어, 슬로바키아 중앙 수비수 슈크르텔의 결정적인 실책이 발데스의 왼쪽 침투로 이어졌고 발데스의 패스를 받아 리베로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기다림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전반24분, 바리오스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쇄도하던 베라에 침투패스를 넣어졌고 베라가 쓰러지며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가져간 것이다. 무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슬로바키아 골문 우측 구석을 향해 유유히 날아갔다. 베라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이 돋보인 득점이다.
 
실점 후, 슬로바키아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파라과이를 공략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잔실수가 겹치며 산타크루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되돌리지 못했다.
 
후반: 토레스 교체카드 적중, 파라과이의 완벽한 승리 이끌어
 
후반전을 맞이해 슬로바키아는 코작의 직접프리킥, 페카릭의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파라과이를 몰아부쳤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단단한 수비망을 뚫기엔 역부족이었고 다시금 파라과이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파라과이는 체력이 고갈된 공격수 발데스를 빼고, 왼족 미드필더 아우렐리아노 토레스를 투입, 토레스의 활발한 수비가담과 날카로운 왼발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파라과이의 교체카드는 대성공이었다. 토레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슬로바키아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슬로바키아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26분, 산타크루스에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줘 베라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이끌었고5분 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무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리고 후반40분, 토레스의 존재가 빛을 발했다. 미드필드 진영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토레스가 날카로운 왼발로 문전으로 공을 올려줬고 문전 혼전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미드필더 리베로스가 통렬한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무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슬로바키아 골문 오른쪽을 강력히 흔들며 이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슬로바키아는 뒤늦게 바이스와 로베르트 비텍의 중거리 슛으로 대응했지만 바이시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비텍의 슛은 후스토 비쟈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만다.
 
파라과이는 중원의 압박과 수비진의 완벽한 수비로 슬로바키아의 발 빠른 공격을 봉쇄하며 조별리그1승1무를 기록, 남은 뉴질랜드 전을 감안했을 때, 16강 진출에 유력해졌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믿었던 함식이 파라과이 중원의 압박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뉴질랜드 전에 이어 또다시 졸전을 치르고 말았다. 다음 경기 이탈리아 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한, 슬로바키아의 첫 월드컵은 참가에 의의를 두게 됐다.        
 
파라과이 출전 명단(4-3-3) 비쟈르; 보넷, 알카라스, 다 실바, 모렐; 베라(86, E.바레토), V. 카세레스, 리베로스; 바리오스(81, 카르도소), 산타크루스, 발데스(67, 발데스)
 
슬로바키아 출전 명단(4-1-4-1) 무카; 페카릭, 슈크르텔, 살라타(82, 스토크), 두리차; 슈트르바; 바이스, 함식, 코작, 세스탁(69, 홀로슈코); 비텍

[사진=파라과이vs슬로바키아전 ⓒ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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