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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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안우진은 딱 1이닝 던졌는데, 롯데 9이닝 내내 '0-0-0-0-0-0-0-0-0' 침묵…홈런 1위에 가려진 '득점 꼴찌' 민낯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04.12 23:05 / 기사수정 2026.04.13 00:34



(엑스포츠뉴스 고척, 양정웅 기자)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는데, 롯데 자이언츠는 9이닝 내내 침묵을 지켰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8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이어지던 3연승이 마감됐다. 시즌 전적은 5승 8패(승률 0.385)가 됐다. 지난해 7월 25~2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첫 3연전 스윕을 노렸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전날 게임에서 롯데는 3-1로 승리했다.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으로 나온 최이준(1⅓이닝)과 박정민(1⅔이닝), 최준용(1이닝)이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타선도 9회 동점을 만든 뒤 10회 2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이를 바꿔 말하면, 타선이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켰다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는 8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2회에는 전준우와 한태양이 안타를 때렸고, 이후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기회가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는 키움 선발 네이선 와일스에게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고, 9회 들어서야 겨우 0의 행진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롯데는 시원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12일까지 팀 홈런은 단독 1위(15개)지만, 정작 팀 득점(48점)은 꼴찌다. 득점권 타율이 0.180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 경기 최다 득점은 6점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2일 경기에서 롯데는 안우진을 상대했다. 그는 지난 2022년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과 어깨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길었던 그는 955일 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비록 아직 몸 상태를 올리고 있던 중이어서 1이닝, 투구 수 30개 이내로만 던질 예정이었지만, 라이브 피칭에서 벌써 157km/h까지 던진 안우진을 상대하는 건 롯데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안우진을 언급하면서 "오늘 얼마나 좋은지 한번 봐야겠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 투수이지 않나. 마음가짐이 다르지는 않겠지만, 안우진이라는 걸 신경쓰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라고 했다. 

"짧게 던진다는데, 앞으로 정상적으로 나올 게 아닌가"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러면 될 수 있으면 안 만나는 게 좋다. 좋은 투수들은 안 만나는 게 좋은 거다"라고 얘기했다.

최근 공격력에 대해 김 감독은 "일단 쳐야 이기고, 못 치면 진다"며 "지금 1번부터 5번까지는 괜찮은데, 그 뒤에는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태양이가 페이스 찾아가고 있고, (전)민재와 (황)성빈이, (윤)동희 이렇게 3명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라인업에도 소폭 변화를 줬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노진혁(1루수)~한동희(3루수)~전준우(지명타자)~한태양(2루수)~윤동희(우익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윤동희가 7번 타순으로 내려가고, 전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한태양이 6번으로 승격했다. 또한 전민재와 손성빈도 서로 타순을 맞바꿨다. 김 감독은 '윤동희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타순을 바꾼 건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롯데는 안우진을 상대로 비록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게 상대했다. 160km/h의 강속구를 뿌린 그를 만나 2아웃을 당했지만, 노진혁의 볼넷과 한동희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다만 전준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안우진이 내려가고, '벌크가이' 배동현이 2회부터 올라왔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안우진을 상대할 때보다 더 침묵했다. 배동현은 6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손성빈이 2루타를 친 걸 제외하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지 못했다. 



배동현이 내려간 후 롯데도 기회를 잡았다. 8회에는 2사 후 황성빈이 3루타를 때렸고, 9회에도 선두타자 노진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마저도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올 시즌 13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로 마감했다. 홈런 1위에 가려진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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