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EBS 제공 / 김민지 PD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그동안 수십 명의 '백만장자'들을 만난 김민지 PD가 프로그램에 담은 진심을 전했다.
이날 김민지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백만장자'로 지난 8일 방송된 15년 차 강아지 휠체어 제작자 이철을 꼽았다. 월 매출 400억 원을 기록하며 돈만 보고 살아온 부동산 사업가였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계기로 모든 사업을 그만둔 인물.
김PD는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가난을 이겨 내고 성공을 거둔 일반적인 서사였다면 이분은 인터뷰에서 계속 돈만 본 과거를 반성하시더라. 자기 성찰하는 인간의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방송에서 처음으로 걷는 강아지를 본 그때의 공기가 안 잊혀진다. 이야기가 너무 극적으로 다가와서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사진 = EBS 방송 화면
이번 반려견 휠체어뿐만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작명가 등 색다른 '백만장자'를 소개하고 있는 김PD는 "이런 분야에도 백만장자가 있구나 발굴하는 기쁨이 있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닌 분야에서 발굴하려고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이 집부터 자신의 인생까지 방송에 공개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백만장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연을 결정하는지 궁금해진다.
김민지 PD는 "그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인생을 돌아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기획안으로만 존재했 때는 섭외가 정말 힘들었다. 자극적으로 소비만 되고 끝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가 많았다. 다행히 지금은 방송이 쌓이면서 제작진이 진정성으로 담아내는 게 보이니까 섭외가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사진 =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방송 화면
특히 제작진의 연락을 받은 '백만장자'들의 가장 많은 첫 반응은 "저는 백만장자가 아니"라는 말이라고.
이에 대해 김PD는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고, 구워삶으려는 게 아니라 저희는 마음이 백만장자인 사람들을 찾고 있다. 자산 규모보다 그 안의 이야기와 철학이 더 궁금하다. 그걸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후에 다들 연락을 주신다. 출연하기 잘한 것 같고, 또 젊은 친구들이 자극받았다는 댓글에 '내 인생이 헛되지 않았고 좋은 영향을 줬다'는 보람을 느끼신다. 훌륭한 사람으로 박제가 돼서 더 훌륭하게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하시더라"라고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김민지 PD
각종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김민지 PD는 자칫 '백만장자' 업장 홍보로 비춰질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식업 분야 방송에서는 '너무 맛있다'는 말을 100번을 해도 한두 번만 넣는 식으로 최대한 담백하게 가고 있다. 너무 올려 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막이나 편집도 담백하게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꽤 팽팽하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백만장자'의 이야기가 나올 때다.
김PD는 "단순히 집이나 회사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한 인간의 인생을 담는다. 여기에 가장 중점을 두면서도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승전결 서사를 만드는 과정이 편집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로직으로 밀도 있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PD
앞서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마찬가지로 김민지 PD는 "인간의 성취를 결과로만 기억하는 현실에서, '백만장자'의 돈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진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고 재차 소망했다.
이어 "저희 제작진에게도 알게 모르게 엄청난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시사할 때마다 같이 울다 웃다 한다. 점점 인류애를 갖기 힘들고 서로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는 시대에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서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EBS에서 방송된다.
사진 = EBS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