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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곰모' 가서 악수 200번 왜?→"사실 35인 풀릴지 몰랐어…처음이자 마지막 팀이길"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5 04:4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외야수 추재현이 돌고 돌아 처음 입단했던 친정 팀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키움 구단은 지난 19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추재현을 지명했다. 

키움 허승필 단장은 "추재현이 처음 키움에 지명됐을 당시 우리가 지켜봤던 여러 장점이 있다"며 "(롯데에서) 1년 반짝하고 그다음부터는 잘 안 풀렸지만, 결국 선수에게는 '맞는 팀'이라는 게 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재현은 원래 우리가 뽑았던 선수였고, 구단에서 한번 잘 관리를 해주고 운영한다면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추재현은 2018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이적해 키움을 떠났었다.

추재현은 2021시즌 롯데에서 95경기 타율 0.252(262타수 66안타) 5홈런 26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2시즌 33경기 타율 0.224(58타수 13안타) 5타점으로 주춤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거쳐 2024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트레이드를 겪었다.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는 팀 내 주축 외야 유망주 김민석과 추재현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2022시즌 홀드왕 정철원을 영입하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추재현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잔부상이 겹치면서 1군 성적은 34경기 타율 0.222(81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2025시즌 퓨처스리그에선 38경기 출전 타율 0.330(94타수 31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간 추재현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설종진 감독과 첫 인사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추재현은 "돌고 돌아 다시 친정 팀으로 오니까 조금 더 편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세 명과도 다 인연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신인 드래프트로 처음 들어왔던 팀이라서 그런지 정이 있는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정작 본인은 자신이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생각조차 못했다. 훈련을 마치고 동료들로부터 지명 소식을 들었던 추재현은 "사실 35인 보호 명단에서 빠질 줄 몰랐다. 기대도 안 했고, 실감도 잘 안 났다"며 지명 당시를 되돌아봤다.





롯데와 두산을 거친 추재현은 다시 키움으로 돌아왔다. 두 차례 이적 속에 잔부상과 주춤한 성적은 그를 괴롭혔지만, 이번 친정 복귀를 계기로 다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추재현은 "2025시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상도 있고,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타격이 강점인 선수인데, 슬럼프나 몸 관리에서 흔들렸다. 결국 잘 못 버텨낸 내 책임"이라며 "어릴 때는 프로 의식이 다소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무엇이 부족한지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메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시절 반짝했던 2021시즌에 대해 추재현은 "그때 더 잘하려고 큰 변화를 줬는데, 내게 안 맞는 옷이었다. 지금은 내 스타일을 더 잘 알게 됐고, 나한테 맞는 타격 폼을 찾고 있다"며 고갤 끄덕였다.

최근에는 타격 포인트를 너무 뒤에 두고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시도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판단이다. 추재현은 "지금은 다시 공을 더 강하게, 힘 있게 치는 방향으로 바꿨다. 내게 더 맞는 옷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았지만, 1년 동안 함께했던 두산 동료들과 결별도 아쉬웠다. 추재현은 "특히 같이 트레이드로 왔던 (김)민석이랑 정이 많이 들어 아쉬웠는데 각자 잘하자고 얘기했다"며 "어제 곰들의 모임에서는 거의 악수를 200번이나 했던 듯싶다(웃음). 다들 잘하라고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키움 내부 외야 경쟁에 대해 추재현은 "다른 팀도 다 똑같다. 누가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잘하는 선수가 경기를 나간다"며 "내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설종진 감독과는 신인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추재현은 "감독님이 항상 잘 챙겨주셨다. 오늘도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도 마지막이 되도록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릴 높였다.

끝으로 추재현은 "(키움이) 처음이자 마지막 팀이 됐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온 만큼 진짜 잘 준비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내 야구를 제대로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고척,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키움 히어로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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