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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 보러 갈래?] '광화문연가' 윤도현X차지연, 명곡의 힘은 세다

기사입력 2021.08.18 06:00 / 기사수정 2021.08.17 11: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공연 중인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뮤지컬 ‘광화문 연가’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연가', '회전목마’, ‘기억이란 사랑보다’, ‘내 오랜 그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2017년 초연, 2018년 재연에 이어 삼연으로 돌아왔다.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언제= 2021년 9월 5일까지 (부산 공연 9월 11일~12일, 대구 공연 10월 1일~3일)

누구=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 전혜선, 리사, 문진아, 송문선, 양지원, 황순종, 홍서영, 이채민, 심수영 등

어디=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러닝타임= 160분

요약=1980~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가운데 판타지 요소를 담았다. 임종을 앞둔 명우가 마지막 1분 동안 월하와 함께 기억을 되짚어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명우는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고 소중한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면서 인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관전 포인트= 향수를 부르는 이영훈의 명곡이 큰 무기다. 잘 알려진 명곡에 이야기를 입혀 감수성을 자극한다.

꼬인 건 풀어주고 아름다운 건 그 자체로 아름답게 해주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흥미롭다. (지독했던 그리움, 화끈거렸던 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테니.) 

쥬크박스 뮤지컬 중에서는 노래에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 맞춰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광화문 연가’는 그리움, 추억, 향수 등 ‘보편적인 공감대'를 녹여 노래와 이야기를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이어나간다. (다만 명우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과거 기억이 왜곡된 것을 깨닫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알아차리는 반전과 결말은 다소 갑작스러운 편.) 

뮤지컬 은퇴 선언을 한 윤도현을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다. 윤도현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 (옛사랑의 기억을 노래하는 작곡가 명우 역에 큰 이질감이 없다. 로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발라드도 잘 부른다.)

열정적인 연기와 파워풀한 성량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월하 차지연. (3500살이나 먹었는데 조금은 주책맞고 방정맞다. 위엄있는 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콘서트를 보는 느낌의 ‘애수’ 무대도 놓치지 말 것.) 

젠더프리 캐스팅의 좋은 예다. 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성별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고 더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하다. (차지연은 앞서 "더 많은 여자 배우들이 갇혀 있기보다는 더 좋은 작품을 발견했을 때 더 용기를 내 도전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대가 조금은 더 열렸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 명우(황순종), 과거 수아(홍서영), 시영(문진아), 중곤(심수영)의 호흡도 눈에 띈다. (‘양키 고 홈’을 외치던 중곤의 미래 직업도 또 다른 반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1980년대,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 보면 특히 좋을 뮤지컬.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것 같은 큰 계단 외에 무대는 심플하다. 영상을 활용해 과거 추억의 아련함을 상기한다.

‘광화문 연가’가 주는 인생의 교훈: 과거의 아름다움은 마음에 간직하고 현재를 소중하고 충실하게 보내자. (첫사랑은 단지 지나간 사랑일뿐.)

한줄평= 노래에는 추억,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힘이 있다.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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