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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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연기자노조 측 "출연료 미지급 피해액? 지상파 3사만 32억원"

기사입력 2018.01.17 18:48 / 기사수정 2018.01.17 18:4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 출연료 미지급 현황, 지상파 3사만 32억 가량
■ 연기자 노조의 단체교섭권 필요해
■ 문체부·공정위에서 만든 '표준출연계약서' 이행되어야


연일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현황이 밝혀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언급된 배우들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있다.

17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 송창곤 대외협력국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출연료 미지급 현황에 대한 연기자 노조 측의 입장을 밝혔다.

- 출연료 미지급, 왜 발생하는 건가?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알기 위해서는 출연료 지급 과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 영화 같은 경우는 촬영분에 대해 출연료가 산정되지만, 드라마는 방영이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12월에 촬영해도 1월에 방영되면, 출연료는 방영 후 다음 달 말인 2월 말에 지급된다. 이에 촬영이 끝나고, 방영이 끝날 때까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아 미지급이 발생한다."

- 한국연기자노동조합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월말에 방송이 시작되면 최초 출연료 지급일 이후까지 촬영이 계속된다. 그렇기에 노조 측에서도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인지하고 단체 행동을 할 수 있다. '감격시대' 같은 경우가 그렇다. '감격시대'는 촬영 분량 2, 3회분과 방송 분량 5회가 남았을 때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노조 측에서 함께 보이콧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전에 미지급된 출연료는 방영이 아닌 촬영을 기준으로 모두 받아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찍은 2, 3회분의 출연료가 미지급분으로 남아서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 월말에 방송을 시작하지 않으면,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 대응할 방법이 없는가?

"'국수의 신' 같은 경우에는 월초에 방송을 시작해서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겪지 않고 방송이 끝날 뻔했다. 그러나 중간에 드라마 제작사가 2~3억 규모의 저예산 영화를 했다는 게 밝혀지며 문제가 생겼다. 현장에 가도 별문제가 없었지만, 출연료 약속을 못 받았다. 그래서 보이콧을 했고, 업무 방해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결국 KBS 책임 CP가 보장하겠다고 해서 보이콧을 철회했다. 그래도 약 50%만 받고 제대로 못 받았다."

- 매일 기사로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현황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어떻게 되는가

"우리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의 피해 금액만 산정이 된다. 개개인 미지급 현황은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고, 지상파 3사를 합쳐 약 32억 원이 미지급됐다. 모두 옛날에 발생한 것들이다. 최근에는 미지급 피해 사례가 없다."

-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제때 해결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명박 정부 때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가 진행되며 한연노의 단체교섭권이 흔들렸다. 하지만 고등법원에서 배우들의 단체 구성을 노동조합으로 인정한다고 판단했고, 현재 이 문제가 대법원에서 계류 중으로 오는 3, 4월 쯤 판결이 나올 것 같다. 그 판결 이후 단체 협상이 가능해지면 방송사, 제작사, 정부(문체부, 공정위)와 소통하며 원활한 문제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표준출연계약서를 만들어놨지만, 권고 사항일 뿐 이행되지 않고 있다. 표준 근로 계약서에는 '출연료 문제가 생기면 노조와 협의해 방송사가 책임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것만 지켜주면 된다."

"방송사에서 편성할 때, 제작사의 내실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관예우로 있는 제작사의 얼굴마담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제작사의 경력과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 요즘 많이 생기는 '문전사'(문화산업전문회사)도 문제다. 하나의 드라마를 위해 생기는 회사다. 실리적이고 합리적이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의 주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방송사가 일단 바뀌어야 한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것에 따르면 SBS '태양을 삼켜라'의 성유리가 8천만 원, MBC '2009 외인구단'의 김민정이 1억 5백만 원,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의 정유미가 8천만 원,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진세연이 1억 4천만 원, '도망자 플랜B' 이나영이 3억 6천만 원을 받지 못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MBC,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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