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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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변희석 음악감독 "모든 것은 명백히 내 잘못"

기사입력 2018.02.19 23:21 / 기사수정 2018.02.19 23:2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지연 기자] 뮤지컬계 유명 음악감독인 변희석이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 및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변희석은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변희석은 19일 자신의 SNS에 "어제 디시인사이드에서 올라왔던 글과 관련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올린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먼저 변희석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음악감독 변희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던 것을 두고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변희석은 "이 모든 것은 다 제 잘못"이라며 "제가 지금 적어가는 이 글마저도 사과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으로 온라인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8일) 저녁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라왔다는 '미투(METOO)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글을 봤고, 사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간 제 언행 때문에 원 글쓴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부끄럽지만 저라는 사람을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본 순간인 것 같다"며 사과했다. 
 
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원 글쓴이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취해 사죄드리는 과정 중에 있지만,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 앞에서도 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로도 제가 한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 없고, 원 글쓴이께서 받은 상처와 모욕감에 대한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저는 말 한마디, 한 마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제가 느끼는 대로, 제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습관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했다. 그건 명백히 제 잘못된 말버릇, 행동의 습관이었다"고 적었다. 

더불어 "원 글쓴이를 비롯해 저와 함께 작업했던 많은 분들이 받은 고통을,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차마 진심으로 느낄 수도 이해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 머릿속에 '연주의 퀄리티, 공연의 퀄리티'를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목만 앞세워, 함께 작업하는 연주자들, 배우들, 또 다른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말하고 행동했다"고 고백했다.

앞선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미투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제목으로 변 감독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변 감독이 이끈 한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히며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고 전했다. 

더불어 변희석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고 말하는가 하면, 남자 배우의 상의로 손을 넣어 가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작성자는 "일일이 다 적을 수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변희석은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벽을 뚫는 남자' 등의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변희석 SNS

임지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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