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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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왕사' 박환희, 어쩌면 짝사랑의 가장 비극적 결말

기사입력 2017.08.15 10:40 / 기사수정 2017.08.15 10:4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왕은 사랑한다' 속 연민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는 없지만, 짝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박환희의 역할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배우 박환희는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수사공의 막내딸 왕단 역할을 맡았다. 왕단은 오빠인 왕린(홍종현 분)의 벗이자 고려의 세자인 왕원(임시완)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인물. 하지만 원성공주(장영남)에 의해 원나라에 공녀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다.

왕원에게 왕단은 벗의 동생일 뿐이지만, 왕단이 공녀가 된 데는 자신의 잘못도 있는 데다가 이로 인해 왕린이 독로화가 되기를 자처하자 왕원은 결단을 내린다. 바로 왕단을 세자빈으로 맞이하기로 한 것. 왕원은 왕단을 찾아가 원성공주의 다과회에서 세자빈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너를 나의 신부로 여기지는 못한다. 넌 나의 첫 번째가 되지 못한다"는 가슴 아픈 말도 덧붙였다. 왕원으로서는 왕단에게 선택권을 주려는 최선의 배려였을 터다.

하지만 왕단은 왕원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미 왕원의 마음이 다른 이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또 왕원이 확고한 말투로 신부로 여기지도, 첫 번째가 되지도, 함께 있어도 함께 있는 게 아니며, 평생 안아주지 못한다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음에도 왕단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길을 택한 것이다.

14일 방송에서는 왕단의 내면이 더욱 애절하게 그려졌다. 왕원의 계획을 안 왕린은 왕단을 말렸다. 하지만 왕단은 왕원의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상관 없다며 왕린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왕단의 비극은 시작에 불과했다. 원성공주가 다과회에 은산(임윤아)까지 불러들인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은산은 왕원을 찾아가 은영백 딸에게 절대로 눈길을 주지 말라 부탁했고, 왕원은 힘겹게 눈물을 삼키며 왕단을 세자빈으로 선택했다. 이를 모두 지켜본 왕단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카메라가 클로즈업한 건 은산의 조용한 눈물이었지만, 어쩌면 왕단은 마음으로 울었는지도 모른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표정은 앞으로 왕단의 인생을 말해주는 듯했다. 비록 스스로 내린 결정이긴 하나 평생 껍데기만 안고 살아야하는 그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드라마는 왕원과 은산, 왕린의 삼각관계에 주목하지만, 왕단 역시 그 삼각관계의 비극에 이미 빠져버린 불쌍한 여인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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