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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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라고 했는데…' 에반스, 사인 미스에도 웃은 사연

기사입력 2016.08.31 06:38 / 기사수정 2016.08.31 06:3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기다리라는 사인이 났었는데…." 두산 베어스의 닉 에반스(30)가 사인 미스에도 미소를 지었다.

에반스는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3일 에반스는 왼쪽 견갑골 실금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에반스는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재활과 훈련을 진행했고, 말소된 지 17일 만에 다시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를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에반스의 복귀전은 화려했다. 이날 에반스는 두 방의 역전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팀의 11-4 대승을 이끌었다.

1-2로 지고 있던 1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상대 선발 투수 이태양의 직구(140km/h)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에반스의 시즌 20호 홈런이자,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에반스는 4-4로 맞선 6회말 1루에 다시 이태양의 직구(135km/h)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팀의 6-4 역전을 이끄는 귀중한 홈런. 그러나 이 홈런으로 에반스는 벌금을 낼 뻔했다.

에반스가 홈런을 칠 당시 볼 카운트는 3볼. 벤치에서는 다음 공을 지켜보라는 사인이 났다. 그러나 에반스의 배트는 바깥쪽 높은 공에 돌아갔다. 결과는 역전 투런 홈런.

사인 미스의 경우 두산 선수단 자체 규정에 따라서 벌금이 부과된다. 에반스 역시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두산 선수들은 벌금보다는 박수와 축하를 해주기로 합의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동료의 복귀 홈런이자, 4-4 균형을 깬 천금같은 결승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에반스 역시 경기 후 "벌금은 내야했던 상황"이었다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칫 아찔할 수도 있던 순간이었지만, 에반스는 최상의 결과로 자신의 복귀전을 한껏 빛낼 수 있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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