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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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타율·출루율 1위' 나지완, 악몽도 잊은 반전

기사입력 2016.08.02 09:19 / 기사수정 2016.08.02 09:1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지난해와 올해 KIA 타이거즈의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나지완'이다. 

7월 한 달간 나지완은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유일하게 타율 4할을 넘기면서 4할6리로 2위 한화 김태균(0.397)을 제치고 이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0.571에 이르는 월간 출루율도 1위, 장타율은 무려 0.812의 수치로 1위다. 7월에 나지완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자연스럽게 시즌 성적도 좋다. 나지완은 현재 출루율 1위(0.480), 장타율 3위(0.620), 볼넷 2위(68개), OPS 2위(1.100) 등 주요 부문 톱5 안에 고루 랭크되어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본인 스스로도 "멘붕(멘탈 붕괴)이 왔었다"고 이야기할 만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시즌 초반 출발이 부진했고, 이후 꼬이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펼쳤다. 지난해 시즌 홈런 7개에 그치면서 2009년부터 이어온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에 실패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더 혹독하게 준비했다. 겨울 동안 탄산 음료까지 끊고 몸 만들기를 시작한 나지완은 홀쭉한 상태에서 캠프에 올랐다. 그리고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까지 보완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최근 주로 지명 타자로 출전 중인 그는 2013년 이후 3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타율도 3할 2~3푼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장타율, 출루율 등 전 부문에 걸쳐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심 타자인 나지완이 무게를 잡아주니, 자연스레 팀 성적도 좋다. 이범호, 김주찬이 짧은 부진에 빠지거나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해도 나지완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있어 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나지완의 슬럼프에 대한 질문을 매번 받았던 김기태 감독은 이제 "아주 잘해주고 있다"는 한마디로 고민을 덜었다. 

나지완은 지난 겨울부터 올 시즌 목표를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3할-30홈런-100타점"이라 밝혔다. 이는 스스로 주문을 거는 '자기 암시'와도 같았다. 절대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어려운 목표를 입 밖으로 꺼내면서 마음가짐을 더욱 강하게 먹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3할 타율과 30홈런은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타점. 현재까지 62타점으로 100타점까지는 38타점이 모자라다. 시즌 초반 타점 부문이 가장 저조했지만 최근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악몽도 잊은 나지완의 가장 화려한 반전. 남은 후반기 KIA를 이끌 열쇠이기도 하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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