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3:47
사회

세상을 놀라게 한 18세 소녀작가의 영민한 시선.. 안현서 신작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

기사입력 2016.07.18 10:08

김지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현] ‘여기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박철화 문학평론가가 천재 문학소녀 안현서를 두고 한 말이다. 2년 전, 장편 『A씨에 관하여』(박하)를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안현서는 그만의 섬세한 관찰력과 예민한 표현력, 그리고 10대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숙한 시선으로 기성 소설가들 사이에서 질투와 당혹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A씨에 관하여』는 저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지닌 영혼들이 등장하며 그들 사이에 놓인 ‘A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A씨는 영생을 사는 기이한 인물로,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조용히 해결해주는 인물. 이러한 A씨로부터 구원 받은 주인공들은 한 자리에 모여 A씨의 흔적을 쫓게 된다.

“16세 학생이 쓴 것 같지 않다는 의구심이 들었고 16세 학생이 이렇게 잘 써도 되나 하는 당혹감이 밀려들었다”는 소설가 이순원의 말처럼 설익지 않은 관찰력과 노련한 문장력, 그리고 어른 못지 않게 성숙한 시선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 작가이지만 긍정적이면서도 흔들림 없이 단단한 손길로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A씨에 관하여』는 작가가 1200매의 원고를 무려 여드레 만에 탈고한 것으로 알려지며 문단을 들썩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 작가의 글이라 읽으면서 곳곳에 트집을 잡으려 했다’는 소설가 이순원이 이내 ‘작가의 나이에 놀라고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에 놀랐다’고 고백한 것처럼 독자들을 빠르게 매료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 그가 18개월 만에 두 번째 신작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박하)를 발표, 다시 한 번 문단을 뒤흔들고 있다. ‘민모션증후군’이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심리현상으로, 소설 속에서는 민모션증후군을 앓고 있는 화가 서윤과 그의 뮤즈 유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서 “지독하게 질긴 연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던 작가의 예고처럼 작가는 주인공 ‘서윤’과 ‘유안’의 인연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부침을 반복하는 미묘한 인간 심리를 영리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우는 법을 잊어버린 현대인들의 소외된 감성과 불안,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개성 넘치는 두 작품을 통해 ‘천재 문학소녀’, ‘신동’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안현서는 현재 제주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고교생으로 글쓰기는 물론 회화 예술에서도 놀라운 감수성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의 표지 및 본문 일러스트를 통해 작가만의 예리한 시선과 예술적 감성을 여과 없이 선보이기도 했다.

안현서의 나이 고작 열여덟. “어린 것, 미숙한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인 순수가 근원에 가 닿는 시선을 발견했다”라는 문학평론가 방민호의 평처럼 어린 작가가 앞으로 보여줄 근원의 세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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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planni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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