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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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만 가른 호날두, 4강에서는 터져야 한다

기사입력 2016.07.01 06:4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환상적인 뒷공간 침투에 이은 논스톱 슈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렸던 득점 장면이지만 그가 가른 것은 폴란드의 골문이 아닌 허공이었다. 

포르투갈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2016 8강서 폴란드와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을 1-1로 마친 뒤 돌입한 승부차기서 5-3으로 제압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겨운 승부였다. 크로아티아와 16강에서도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8강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또 다시 90분 내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해야만 했다. 

지친 발을 이끌고 더 뛰어야 했던 포르투갈의 문제는 믿었던 호날두의 부진이었다. 이번 대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는 이날 전반적으로 답답한 움직임만 남겼다. 워낙 단순한 포르투갈의 공격 전개 방법상 호날두가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마저 찾아온 기회를 연거푸 놓치며 세계 최고의 결정력을 과시하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의욕적이던 호날두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는 후반 40분이다. 호날두는 한 골씩 주고받으며 연장으로 이어질 흐름을 끝낼 기회를 잡았다. 빠른 스피드로 절묘하게 폴란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호날두에게 나니의 정확한 로빙패스가 연결됐다. 호날두는 페널티킥보다 더 가까운 위치서 단독 찬스를 잡았고 수비의 방해조차 없었다. 



평소 호날두라면 가볍게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겠지만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천하의 호날두도 볼이 아닌 허공만 가르며 헛발슈팅을 했다.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표했다. 

호날두의 침묵 속에 포르투갈은 살얼음판 승부차기까지 가야만 했다. 마지막 순간 호날두는 제몫을 했다. 승부차기의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조별리그서 실패했던 아쉬움까지 한번에 털어냈다. 호날두의 산뜻한 출발 덕분에 포르투갈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했고 루이 파트리시오 골키퍼도 상대의 4번째 키커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준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보인다. 가장 답답한 공격부분은 아무래도 호날두가 해결해야 한다. 이번 경기와 같은 연이은 실수가 나와서는 포르투갈의 우승 도전은 어려워지게 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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