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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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신' 종영②] '역대급 악역' 조재현의 하드캐리

기사입력 2016.07.01 07:40 / 기사수정 2016.07.01 07:3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주인공은 무명(천정명 분)이 아니라 김길도(조재현 분)였는 지도 모르겠다.

30일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 20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김길도(조재현 분)는 무명(천정명 분)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궁락원은 무명에게 아버지의 수첩을 받은 다해(공승연 분)가 이어받았다. 김길도의 살인으로 시작했던 스토리는 김길도의 자살로 끝맺음을 했다.

조재현이 연기한 김길도는 첫방송부터 '역대급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재현 스스로도 "스스로 거부감이 조금 있었다"며 "그간 해왓던 악역보다 깊이가 심한 악역"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연기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있는데, 만약 강약조절에 실패한다면 그 거부감이 안방까지도 이어질 터였다. 그러나 조재현이었기에 김길도는 최고의 악인으로 남을 수 있었다.

마지막회, 소태섭(김병기 분)을 죽이고 무명을 찾아간 김길도는 하정태로 살았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무명은 "그 행복 때문에 우린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고 대답하지만, 김길도는 "난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한 것 뿐이니까. 그게 잘못된건가?"라고 반문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끝까지 무명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김길도였다.

사람을 죽이고도 "미안하지만 나 하나도 안 미안해"라고 말하는 김길도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보니 김길도의 악행을 위주로 극이 흘러갔고, 조금 엉성할 수도 있는 전개는 조재현의 실감나는 연기로 가려지기도 했다. 조재현의 연기가 개연성이었던 셈. 한 명이 전체를 이끈다는 뜻의 '하드캐리', 그 역할을 '국수의 신'에서는 조재현이 했다.

하지만 극악무도 했던 김길도도 자신의 딸 다해와 다해가 사랑하는 태하(이상엽 분) 앞에서는 욕심을 버렸다. 계속되던 악행 속에서 자신을 원망하는 다해를 바라보는 표정, 그리고 소태섭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표정, 무명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표정까지. 어쩌면 조재현 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표정이기도 했다.

강렬한 복수극을 표방했던 '국수의 신'은 주인공 무명의 복수가 김길도의 자살로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 '국수의 신' 그 속에서 조재현의 연기 만은 빛이 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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