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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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이유 있는 모비스전 23연패

기사입력 2015.11.26 20:45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에 82-93으로 졌다.
이로써 삼성은 모비스를 상대로 23연패를 이어갔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특정팀을 상대로 한 최다 연패 기록이다.
삼성은 3쿼터를 62-67로 마치면서 4쿼터 역전의 불씨를 살려뒀지만, 오히려 4쿼터 중반 점수 차가 15점 차까지 벌어지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삼성의 ‘불가사의한’ 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오펜스 리바운드 1위다. 리바운드 전체 순위로 봐도 KT에 이어 2위다. 그런데 전체 리바운드 순위는 4위로 떨어지고, 팀 순위는 중위권이다”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올 시즌 총 28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전체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모비스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는 7-4로 앞섰다(그러면서 전체 리바운드는 20-22로 밀렸다). 공격 리바운드가 좋은 팀이 대체 왜 이렇게 모비스를 상대로 완패했을까.
 
또 다른 기록인 3점슛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이날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문제가 아니다. 모비스는 16개를 시도했다.
전반까지의 기록을 보면 더 극명하게 대비된다. 모비스가 8개를 던져 3개를 꽂아 넣는 동안 삼성은 2개를 던져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나마 2개 중 한 개는 2쿼터 종료 직전 이시준이 ‘혹시나’ 하며 길게 던진 슛이었다. 포워드진의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 전반 내내 고작 1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팀 성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아무도 외곽에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오밀조밀 골 밑에 모여서 장신의 포워드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것이다. 대신, 그 누구도 외곽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지 않는다. 공격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 두 선수만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영입했다. 이 둘은 지난 시즌 모비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러나 이들은 유니폼만 바꿔 입었을 뿐, 지난 시즌 같은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공격은 지나치게 라틀리프-문태영 위주로 흘러간다. 이들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에서 젊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슛을 던져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수비 잘 하는 모비스가 이런 틈을 놓칠 리 없다. 게다가 모비스전 연패 기록이 삼성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짓누르면서 이날 경기에서는 이런 약점이 더 도드라졌다.
 
삼성이 모비스전 연패를 끊기 위해서 필요한 건, 모든 선수들이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심장’이다,.
 

◆삼성-모비스전 팩트박스
 
1. 삼성은 모비스 상대 23연패를 기록했다. KBL 최다 기록. 이 부문 2위 기록은 SBS가 오리온을 상대로 기록(2001. 11.11~2004. 2.14)했던 17연패.
 
2. 삼성이 모비스를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12년 1월10일이었다. 26일 경기에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가 당시에는 삼성 소속으로 뛰었다. 클라크는 올해 41세다.
 
 kyong@xportsnews.com /사진=KBL 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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