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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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히든싱어4' 마왕 故 신해철, 그리운 그대에게

기사입력 2015.10.25 01:50 / 기사수정 2015.10.25 01:5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한 마음으로 하늘로 떠난 마왕 故 신해철을 추억했다.

2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故 신해철이 5인의 모창능력자들과 대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3라운드에서 1위를 하지 못했던 고인은 마지막 대결에서 75표를 획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마왕을 바라보며 성장한 모창능력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심금을 울렸다. 첫번째 탈락자인 '전무후무 신해철' 안민호는 "지난 해 장례식장에 갔다왔다"며 북받친 감정으로 스튜디오를 숙연케 했다. 

고인이 된 전설과 살아있는 팬들의 만남은 감동을 자아냈다. '특수교사 신해철' 권승구는 '밤의 디스크쇼', '음악도시' 등을 들으며 친형에게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신해철과 관련한 추억의 아이템을 방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재무팀 신해철' 김동환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들은 것이 계기가 돼 신해철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는 "독설가, 반항아 이미지가 진하지만, 항상 약자의 편에서 바른 소리를 했다"고 추켜 세웠다.

목소리가 똑닮은 '가왕 신해철' 정재훈은 최고의 영웅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음악의 꿈에 부푼 그는 신해철을 스승으로 삼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훌륭한 음악으로 보답하려고 했는데 하늘이 무너진 줄 알았다. 매일 울었던 거 같다.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고 울먹였다.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는 이러한 모창능력자들에게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숙연함을 즐거운 장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해철의 절친이자 음악 동료인 김종서와 남궁연은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서는 "작년 여름 사이가 좋지 않던 신해철과 풀었다. 신해철, 서태지, 이승환, 김종서 네 명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까지 완성했다"며 "공연 얘기도 꺼내며 즐겁게 작업했던 게 엊그제였던 것 같다.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했던 게 마지막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해철과의 인연을 들려주던 남궁연은 "해철이와 가까운 사이라 원래 사진도 잘 안 찍고 매일 다투고 당연히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용기를 내서 오늘은 꼭 소리 내 말해주고 싶다. 해철아 사랑한다. 보고싶다"고 흐느꼈다. 

신해철의 주옥 같은 명곡은 프로그램 방영 시간 내내 울려 퍼졌다. 2라운드 종료 후 에릭남, 레이디제인, 투아이즈, 김종서, 앤씨아, 넥스트 등은 특별 헌정무대로, 명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마왕이 하늘에서 듣고 싶어할, 시나위의 '새가 되어 가리'를 꾸민 신대철과 김종서의 호흡은 명품 공연으로 꼽혔다.

특히 3라운드 '그대에게' 무대 말미는 백미였다. 신해철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고, 모창능력자들이 목소리에 화음을 얹어 부르며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송은이는 "이 노래가 슬픈 노래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모창능력자들의 등을 두드려주고, 패널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진 못했다. 하지만 마왕이 남긴 흔적은 '히든싱어4'를 채웠다. 김종서는 "그가 남긴 노래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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