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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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오나귀' 종영, 남친과 헤어진 느낌이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5.08.30 12:36 / 기사수정 2015.08.30 12:3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이런 촬영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신혜선은 큰 키에 늘씬한 각선미는 물론이고 시원한 입담을 자랑했다. 새침한 외모와는 달리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질문 하나에도 자신의 생각을 깊고 길게 대답하며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대한 애정을 짙게 드러냈다. 

신헤선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은희 역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강선우 셰프(조정석)의 동생인 은희는 촉망받는 발레리나였지만 최성재(임주환)이 저지른 교통사고로 인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늘 휠체어에만 의지하며 오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다.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자 "드라마 끝났다는 이야기 들으면 슬픈 게 있다. 평생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끝나니까 약간 남자친구랑 헤어진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배우들 끼리 시즌2가 있었으면 좋곘다고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덧붙이며 '오 나의 귀신님'을 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주연들이 잘 이끌어줬다. 다들 너무 잘했다. 심지어 강아지까지도 잘했다. 드라마를 잘 만나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만 봤을 때는 부족한 것도 많이 있고 더 발전해야하는게 많이 있으니까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15회 대본을 나왔을 때부터 상갓집 분위기였다. 촬영이 끝난다는 걸 암시하니까 슬펐다"고 덧붙였다. 

모든 배우들이 떠나보내기를 아쉬워 할만큼 '오 나의 귀신님'팀은 남다른 촬영장 분위기로 정평 나있다. 시끌벅적하고 익살맞은 애드립과 다정한 배우들 사이에서 신혜선 또한 썬 레스토랑의 일원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신혜선은 코 끝을 자극하는 파스타 냄새로 가득찬 촬영장 덕분에 매일 점심을 파스타로 먹게 되더라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신혜선은 "한 팀이 몇십명이 모이는데 하나같이 인성이 좋더라. 박보영은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지나가다 이야기를 나누면 사랑스러운 눈으로 말도 조근조근 이쁘게 하고 착했다. 조정석과 임주환도 사람 좋기로 유명하다. 임주환은 매너가 너무 좋고 잘 챙겨주셨다. 엄마를 맡은 신은경 선배도 너무 좋아서 내게 진짜 엄마라고 부르라 하시더라. 서빙고 역의 이정은 선배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시다. 김슬기도 마찬가지다. 썬 레스토랑 식구들도 정말 훈내가 진동했고, 신순애의 아빠인 대현 선배도 좋고 학주도 귀여웠다. 소형역의 박정아도 성격이 너무 쿨하다. 쿨한 여자이지 않나. 그 보다 더 쿨하고 시원시원한 분이다. 한경장 역의 성범 선배도 좋았다"며 한 명 한 명을 모두 열거하며 애정을 전했다. 

이어 "첫 리딩 때부터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시청률 몇 프로 이런 걸 신경쓴게 아니라 너무 재밌겠다. 너무 재밌다고 했다. 시청률이나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결과물도 재밌게 잘나온 것 같아서 역시 즐기면서 하는 일이 좋은 효과를 낸다는 걸 이번 드라마를 통해 깨달았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신혜선이 맡은 은희 역은 최근 드라마에서 보기 쉽지 않은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발랄하고 명랑하며 당당한 여성 캐릭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청순하고 조용한 은희 같은 캐릭터는 드물어졌다. 신혜선 또한 자신이 이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신혜선은 '학교 2013'이나 '고교처세왕'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신혜선은 "은희는 착하고 청순한 역할이라 말을 조근조근하게 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말투 자체도 착해보여야했다. 메이크업도, 의상도 청순하게 신경 썼다. 사실 은희 역할을 맡기 전에 유제원 감독님 작품에서 내가 이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감독님도 '혜선아, 원래 성격대로 하면 안된다. 청순하게 해야한다'고 하시더라"며 "그래서 부담감이 있었다. 나와 은희는 다른면이 적지 않게 있기 떄문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열심히 해봤다"고 최선을 다했음을 털어놨다. 

늘씬한 키를 감추고 내내 휠체어에 앉아 연기를 펼친 소감도 전했다. 신혜선은 "처음에는 편했었다. 휠체어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임주환과 조정석이 내 위치까지 일일이 밀어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든 걸 알았다. 내가 한 번 움직이려면 너무 큰 일이 되더라(웃음). 내 자리에 아웃사이더처럼 촬영현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았고, 다른 사람들이 연기하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또 "사실 내가 불편한 것보다 스탭들에게 죄송했다. 처음에는 휠체어 운전이 미숙해서 후진하다 스탭분의 발을 밟기도 했고, 조명이나 카메라 감독님도 치고 그랬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극중 남편으로 나온 임주환은 '오 나의 귀신님' 출연진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젠틀하지만 무서운 배우다. 최성재를 향한 따뜻한 사랑과 용서를 보여준 은희였지만 신혜선도 물론 조금은 무서울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혜선은 "무서웠다. 드라마에 이입되니 무서웠다. 원래 임주환의 팬이었다. 이상하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그가 무서워졌다. 촬영 전에 이야기하는데 눈을 잘 못보겠더라. 원래 매너도 좋으시고 후배도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환의 열연 때문에 조금은 두려웠지만 신혜선이 느낀 성재 캐릭터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무서웠지만 한편으로는 연기하면서 성재라는 캐릭터가 안타까웠다. 어렸을때 파양된 것도 그렇고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으면 악귀가 들어왔겠냐"며 은희가 성재의 실체와 일전의 사건을 알고도 그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동생바보'인 강선우 역의 조정석의 프로페셔널함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정석은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이 드라마를 하기 전부터 유명한 분이고 배우로서 성공하신 분 아닌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톱배우니까 친해지기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는데, 후배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편하게 해주고 촬영현장에서 깨알같은 애드립도 해주셨다. 조정석 덕분에 촬영 현장이 좋아졌다. 잘 챙겨주셔서 진짜 좋았다"고 전했다. 

늘 휠체어에 앉아있었지만 은희는 '오 나의 귀신님' 마지막회에는 목발을 짚고 걷기 시작한다. 레스토랑과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 갇혀있었던 은희가 레스토랑을 나와 플로리스트로 새로운 삶을 산다. 치료감호 중인 최경장을 직접 찾아나선다. 은희 개인의 성장이 이뤄진 것. 드라마 속 은희의 성장처럼 신혜선 개인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고민을 떨쳐낼 수 있었다. 

신혜선은 "'오 나의 귀신님'을 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다. 앞으로 더 나갈 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셨다. 내가 이일을 하면서 '내가 좀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시절이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배우생활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절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들어갔는데 드라마도 너무 잘돼서 어느정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오 나의 귀신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캐릭터 은희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은희는 강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중에 가장 강한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포용력이 넓은 인물이었지만, 큰 사건으로 부처에 가까워진 느낌. 그렇게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15회와 16회는 대본을 보면서 놀랐다. 대본 보면서 울고 웃고 그랬었다. 성재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과 그걸 은희가 용서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은희가 정말 착하긴 착한 인물이구나 생각했다. 정말로 사랑했던 것 같다"며 "최경장은 은희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끔 용기를 줬던 사람이라 은희도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짠하지만 약간의 희망이 보였다는 것. 

시청자들이 보낸 뜨거운 피드백에 대해서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게시판 같은 곳에 올라오는 건 많이 봤다. 내 사진을 캡쳐하고 올려주시고 써주시는 글들을 보고 많이 힘이 났다"며 "내가 그런 걸 다 찾아보고 있다는 걸 말한다는게 사실 창피하기도 하지만, 그런 걸 보면서 힘이 났었다. 용기를 많이 얻었다. 안좋은 이야기가 있어도 신경 쓰지않고 참고만 하려 했다"고 수줍게 이야기를 꺼냈다.

앞선 출연작들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이 신혜선이라는 새로운 배우를 발견했다는 반응에 대해 "처음에 그런 반응이 많이 있어서 되게 재밌있고 신기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내가 삭발을 해도 알아볼 수 있게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다짐했다. 



'고교처세왕'에 이어 다시 조우한 유제원 감독의 이야기를 꺼내자 미소를 띄웠다. 그는 "감독님이 워낙 프리하신 분이라 촬영 현장에서 재밌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사석에서도 재밌는 분이라 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유제원 감독님과 함꼐 한 배우들은 감독님의 팬이 되는 것 같다. 촬영 도중에 커피차 같은 게 오곤 했는데, 감독님 팬이 제일 많았을 정도(웃음)"라며 "'고교처세왕'을 유제원 감독님과 함께 했던 이수혁씨도 커피차를 보내주시고 그러셨다. 아마 한번 감독님을 거쳐간 배우라면 감독님이 부르시면 또 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어린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꿨던 신혜선은 흘려보낸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막연하게 꿈만 꿨었다. 방법을 몰랐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게 아쉽다"면서도 "어린 배우들을 보면 나는 저 나이 때 무엇을 했나. 너무 늦게 시작했나란 생각이 들다가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고민이 되는 직업이다"라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연기자를 꿈꾸는 스물 일곱 신혜선의 꿈은 많은 사람들이 '신혜선' 이란 배우를 알아주는 것이다. 그는 "10년 뒤에 일단 많은 분들이 신혜선이라는 배우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떤 역할에 대해 '신혜선!' 하고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색을 갖고 싶다. 연기력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지극히 클래식하면서도 열정이 가득 담긴 답을 내놨다.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신혜선은 다시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번에는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다. 은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 앞에 설 예정이다.

신혜선은 "은희랑 아예 다른 캐릭터다. 싸가지도 없고 막말도 하고 속물이다"라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 다양하면 다양할 수록 좋다. 많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고,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 2013',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등 매 번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던 신혜선은 '그녀는 예뻤다'와 영화 등으로 다양한 곳에서 쉼없이 시청자 및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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