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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돋보기] 14-15 EPL 중계권 수입, 누가 가장 많이 벌었나

기사입력 2015.07.08 07:00 / 기사수정 2015.07.08 11:31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영걸 통신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EPL)는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의 메이저 축구리그와 비교했을 때, 1위부터 최하위 각 팀에게 가장 균등한 수익 배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영국 국내 중계료 수입의 50%를 EPL 20개 팀에게 균등 분배하고 나머지 50% 중, 절반은 각 팀 경기 생중계 횟수(구장 시설 사용료)에 의한 차등 분배, 그리고 나머지를 팀의 최종 순위에 따른 차등 분배한다. 이런 제도는 리그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의 방송 중계권 수입이 최대 8배 이상 차이 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크게 상반되는 제도다.
 (영국 내 중계권 수입 외, 매 시즌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국제방송 중계권 수익 또한 EPL 20개 구단에게 균등하게 배분된다.) 
 
지난 달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발표한 2014-2015 시즌 국내 방송 중계권 수익을 살펴보면, 리그 최상위 팀(첼시)과 최하위 팀(QPR)의 방송 중계권 수익 격차가 1.53 : 1 에 불과할 만큼 영국 EPL은 수익균등분배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는 리그라고 할 수 있다.



출처: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http://review.premierleague.com/2014-15/the-premier-league/payments-to-premier-league-clubs.html


그렇다면, 2014/2015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과연 국내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 얼마나 벌어들였을까?
 
첼시의 경우 균등배분 (50%) 항목에서 약 5,410만 파운드 (한화 약 946억원), 생방송 중계(구장 시설 사용료) 항목에서 약 1,990 만 파운드 (한화 약 348억원), 순위 차등 분배 항목에서 약 2,490만 파운드 (한화 약 435억원)을 배분 받았다. 즉 국내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만 총 약 9,890만 파운드 (한화 약 1,730억원)를 챙겼다.




반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QPR 역시, 국내 중계권 수입 총액으로 보았을 때, 리그 우승팀 첼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EPL의 수익 균등 분배 원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각 팀들은 매년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앞선 언급했듯이, 유럽 메이저 축구리그의 방송 중계권 및 선수 거래를 통한 수입 내역은, 매 시즌 전, 후를 기점으로 이미 국내외 언론을 통해 수 차례 보도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 구단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는 구단 운영에 까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쉽게 접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지역 기반 축구클럽의 문화가 강력하게 자리 잡힌 EPL의 경우, 구단들은 매 시즌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지역 발전” 에는 홈 구장 및 홈 구장 주변 시설물 유지보수를 비롯하여, 지역 풀뿌리 축구 (grass root-level) 발전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지난 2014/2015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총 9,280만 파운드 (한화 약 1,624억원)의 중계권 수입을 벌어들인 리버풀 FC의 경우, 총 2억6천만 파운드 (한화 약 4,500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구장 및 구장 주변 보수 공사 비용의 일부로 방송 중계권 수입이 사용되는데, 홈 구장 확장 공사가 완공되면 안필드의 Main Stand 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All-seater Single Stand (총 4면으로 이루어진 축구장 관중석의 한 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 FC는 리버풀 시의 “Social and Economic Area Regeneration Programme” 이라는 사회 공헌 사업의 일부로 구단 수익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http://review.premierleague.com/2014-15/the-premier-league/payments-to-premier-league-clubs.html



북런던에 위치한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총 8,880만 파운드 (한화 약 1,554억원)의 중계권 수익을 벌어들였다. (리그 5위의 토트넘이 6위 리버풀보다 방송 중계권 수입이 적은 이유는, 리버풀이 생방송중계권 수입에서 토트넘보다 약 520만 파운드의 추가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총 8,800만 파운드의 중계권 수입 중, 180만 파운드 (한화 약 31억원)을 토트넘 파운데이션 (사회공헌 및 자선활동을 목적으로 세워진 단체) 발전기금 및 본사 이전 비용으로 사용하는데, 토트넘 파운데이션은 2018년 완공 예정인 신규 홈구장 (약 6만석 규모) 주변의 사회 및 교육 발전 활동에 있어 핵심 기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Tottenham Hotspur homepage





마지막으로 살펴 볼 곳은 지난 시즌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West Bromwich Albion 이다. 2014/2015 시즌 국내  방송중계권 수입으로 7,290만 파운드 (한화 약 1,270억원)을 챙긴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구단은 해당 수익금 중 약 50만 파운드 (한화 약 8억 7,500만원)를 Fan Zone 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새롭게 지어질 West Bromwich Albion Supporters’ Area 에는 축구 경기 중계를 즐길 수 있는 Pub 시설 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 팬들까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대규모 편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출처: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http://review.premierleague.com/2014-15/the-premier-league/payments-to-premier-league-clubs.html
 
매 시즌이 시작하기 전, 그리고 시즌 이후, 천문학적인 액수의 EPL 구단 운영 비용과 수익금이 세상에 공개된다. 그 액수는 실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액수로 인해 때로는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연맹의 강력한 제도 하에 모든 구단들은 매 시즌 그들의 수익금 내역을 공개할 뿐만 아니라 구단 총 수익의 일부를 지역 발전, 사회공헌 활동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 축구클럽으로서 자신들을 응원하고 아껴주는 지역 팬들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고 그들이 속한 지역 발전에 커뮤니티 구성원으로서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례다.   

paulyoo51@gmail.com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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