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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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여친클럽' 종영] 화려하게 빛나진 않아도 따뜻했다

기사입력 2015.06.14 02:33 / 기사수정 2015.06.14 02:3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이 모두 행복한 엔딩으로 조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3일 방송된 '구여친클럽' 마지막회에는 방명수(변요한 분)와 김수진(송지효)의 알콩달콩한 '염장'이 그려졌다. 특히 방명수는 김수진에게 반한 순간으로 김수진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 이전의 시간을 고백하며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김수진 또한 '여친들소' 영화 촬영에 나서며 생생한 모습을 선보였다. 사랑과 일을 모두 잡은 수진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게 그려졌다. 질투를 하는 방명수의 모습도 귀여웠다.

비오는 날 처음 차에서 만났던 것처럼, 마지막회에도 비오는 날 차안에서 서로를 향한 진심을 은근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담아내는 섬세한 연출이 눈에 띄었다. 끝내 바다에는 가지 못했지만 미래를 약속하며 함께 한강에서 마주한 연인의 모습은 따뜻했다. 



주변인들 모두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도 좋았다. '구여친클럽'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구여친클럽'에는 지아, 화영, 라라등 개성강한 구여친들의 생활도 비중있게 다뤄져 재미를 더했다. 명수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던 '돌싱녀' 지아는 어느덧 연하남과의 만남을 털어놓으며 새로운 연애를 예고랬다. 

거친 암사자로 나왓던 화영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었다. 본부장으로 화려하게 회사로 귀환한 그는 사원이 된 영재와 바뀐 갑을관계 속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본인의 성격을 모두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속인 화영에게 실망을 했던 영재였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조건 감독과 라라 또한 마찬가지다. 조건 감독은 끝내 수진을 향한 마음을 조용히 접었다.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 수진에게 오해하지말라며 핀잔을 줬지만,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수진의 모습에 그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열정적으로 영화 촬영에 임하며 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라라는 자신을 삼류 여배우라고 칭했지만 단편 영화 출연에 이어 다른 영화 시나리오까지 받는등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금토커플'로 분한 변요한과 송지효의 호흡은 좋았다. '명수진커플'로 불린 두 사람은 찰떡같은 호흡이었다. 변요한은 '미생'이후 첫 드라마 주연작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송지효는 특유의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구여친 중 단연 압도적이었던 것은 이윤지였다. 이윤지는 기존의 야무진 캐릭터를 넘어서 코믹하게 망가지는 연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이윤지의 재발견'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연기를 펼쳤다. 차진 연기는 매 순간마다 눈길을 사로잡았다. 

류화영은 영화 '오늘의 연애'에 이어 다시 당돌한 매력녀를 100% 완벽하게 소화했다. 연기경력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장지은과 도상우, 김사권 또한 극에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구여친클럽'의 따뜻한 분위기에 일조했다. 

'구여친클럽'은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등을 연출한 권석장PD가 tvN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로 '아이 엠 샘', '국가가 부른다'의 이진매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구여친클럽'은 당초 보다 4회 줄어든 12회로 아쉽게 조기종영하게 됐지만 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구여친들'과 변요한-송지효 커플을 담아내며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4회가 줄어든 탓에 과거 이야기들을 더욱 담아내지 못했던 점이나, 구여친들의 개별 이야기가 조금 더 진행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음악이 차곡차곡 쌓여 초여름과 잘 어울리는 좋은 드라마였다. 

한편 '구여친클럽' 후속으로는 박보영, 조정석 주연의 '오 나의 귀신님'이 7월 3일부터 방송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구여친클럽ⓒ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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