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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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맨유, 웃지 못하는 디 마리아

기사입력 2015.04.14 14:1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27)는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에 그친 맨유는 안데르 에레라, 루크 쇼, 달레이 블린트, 라다멜 팔카오, 마르코스 로호 등을 대거 영입하며 명가의 부활을 외쳤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0회)에 혁혁한 공을 세운 디 마리아의 가세는 화룡점정이란 평가를 받았다.

맨유는 이적료 5970만 파운드(약 1005억원)를 쏟아 부으며 디 마리아를 영입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로,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할 당시의 5000만 파운드(한화 843억 원)를 갈아치운 것이다. 디 마리아에 대한 맨유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 마리아는 맨유 이적 후 2번째 경기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현지 언론의 질타를 받아도, 디 마리아는 제몫을 해내며 맨유를 향한 화살에서 빗겨 갔다.

시간이 흐르자 상황은 도리어 반대가 됐다. 리그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디 마리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력이 저하되며 알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고, 아스날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레드카드를 받으며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시즌 내내 시름에 잠겼던 판 할 감독은 피로를 잊고 연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수비 전술과 웨인 루니의 포지션 문제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판 할 감독은 드디어 맨유에 맞는 전술을 찾으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맨유는 FA컵 탈락 후 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 강팀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토트넘 훗스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제압하며 일각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이제야 맨유가 몸에 맞는 옷을 입었지만, 애석하게도 디 마리아가 끼치는 영향력은 시즌 초와 판이하게 다르다. 

맨유의 상승세에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미드필더의 힘을 간과할 수 없다. 마이클 캐릭,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후안 마타, 애슐리 영이 버틴 미드필드는 맨유의 히트 상품이 됐다. 측면과 중앙에서 뛸 수 있는 디 마리아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모양새다. 

디 마리아는 우승 경쟁이 한창인 현재 화려한 주연이 아닌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막대한 이적료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입지가 좁아진 디 마리아를 향한 이적설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시즌 종료 후 디 마리아의 파리 생제르망(PSG) 이적, 레알 마드리드 리턴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받았던 환대와 상당한 온도차를 느끼는 디 마리아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디 마리아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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