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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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거울을 깨야 하는 울산

기사입력 2015.04.11 22:57 / 기사수정 2015.04.12 05:3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김승현 기자] 리그 선두인 울산 현대가 꼴찌 대전 시티즌과 무승부를 거뒀다. 균등하게 승점 1점을 나눠 가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과 감독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갈렸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4패로 연패의 늪에 허덕인 대전은 자신감이 스며든 '승점 1점 만점에 1점'을 챙긴 것과 달리, 울산은 풀어야할 숙제를 받았다.

그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재미를 봤던 울산은 본의 아니게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대전이 철저하게 수비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대전이 웅크리자 울산은 전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역습 축구가 몸에 밴 울산은 대전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은 주로 김신욱을 활용한 롱볼 플레이를 펼쳤다. 윤정환 감독이 "따르따와 제파로프에게 많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한대로, 2선에 배치된 두 선수는 김신욱이 떨군 볼을 노렸다. 

광주FC전에서 무시무시한 제공권으로 '거인'의 위력을 알린 김신욱을 활용한 플레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일주일간 김신욱의 강점을 막기 위해 대비했다"고 말했다. 대전은 김기수와 김상필이 김신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그만큼 대전은 대비가 잘 돼 있었다. 문제는 울산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었다. 플랜B를 마련하지 못한 울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대전의 역습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잘 준비한 대전은 무승부의 쾌재를 불렀고, 대조적으로 울산의 표정은 어두웠다. 윤정환 감독은 "무기력했다"고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현재 3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등 맞불을 놓는 상대에게 울산의 색깔은 통했다.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지닌 울산은 뒷문을 확실히 단속한 뒤 한 방을 노린다. 약팀이 구사하는 전략으로 알찬 재미를 봤고, 착실히 승점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등 웅크린 상대에게 비기면서 제동이 걸린 느낌이다. 비슷한 팀 컬러를 지닌 상대로는 확실히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리그에서 우승을 하려면 전력이 약한 팀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어느 리그에서나 약팀이 뿌린 고춧가루에 눈물을 흘리며 장기 레이스에서 도태된 경우는 잦다.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뚫어야 하는 울산이다.

윤정환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린 팀들을 상대로 풀어 나가야 하는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좋듯, 빠른 시일 내에 진단서를 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수비를 두텁게 하는 상대를 깨는 공격 루트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조속히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울산이다. 윤정환 감독이 제시할 처방전을 향한 관심은 당연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울산 현대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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